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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질 끌고가 야구 방망이로"…‘100만 유튜버’ 납치 사건 CCTV 보니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수탉’이 직접 공개한 납치·폭행 사건 구조 당시 모습. 유튜버 '수탉' 영상 캡쳐




구독자 100만 명의 게임 유튜버 ‘수탉’을 납치해 살해하려 한 일당의 공범이 추가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또 CC(폐쇄회로)TV 영상을 고화질로 개선해 구체적인 범행 장면을 확보했다.

인천지검 강력범죄‧과학수사 전담 형사2부는 3일 강도상해방조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감금 방조 혐의로 A씨(36)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공소 사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0월 26일 오후 10시 40분쯤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납치 사건 당시 주범 중고차 딜러 B씨(25) 등에게 범행에 사용할 차량과 목장갑·청테이프 등 도구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1억 5000만 원 이상을 받기로 약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B씨 등을 수사하던 중 범행에 사용된 차량이 피의자들 소유가 아니라는 점,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여러 진술을 토대로 공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보완 수사를 이어왔다. 그 과정에서 A씨의 존재를 확인했고, 그가 준비 단계부터 범행에 개입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

범행 현장 CC(폐쇄회로)TV 장면. KBS 뉴스 갈무리


수사 과정에서 사건 일주일 전에도 A씨가 B씨 등과 함께 피해자를 유인해 범행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피해자가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아 실행되지 않았을 뿐, A씨가 범행 준비에 깊이 관여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다만 A씨가 살해 가능성까지 인지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강도상해방조 혐의를 적용했다.

아울러 검찰은 발신기지국 위치 정보 분석과 대검 과학수사부의 CCTV 영상 화질 개선 등을 통해 범행 당시 상황을 보다 명확히 확인했다.



사건의 전말은 피해자인 유튜버 수탉이 이달 1일 자신의 채널 라이브 방송을 통해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수탉은 과거 중고차를 구매하며 B씨와 알게 됐고, 지난해 B씨가 “돈이 필요하다”며 요청해 수천만 원을 빌려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변제일이 지나도 돈은 들어오지 않았고, 몇 달이 지나서야 뒤늦게 돌려받았다. 이후 수탉은 차량 매각과 재구매를 맡기며 A씨·B씨와 거래를 이어갔지만, 이 과정에서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차량 계약이 전혀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A씨·B씨는 “원하는 차량을 홀딩하려면 계약금이 필요하다”며 2억 원을 요구했고 수탉은 이를 건넸다. 이후 B씨는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그러던 중 기존 차량의 과태료·통행료 미납 고지서가 연달아 발송되자 수탉은 이상함을 느끼고 강하게 항의했다.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히자 B씨는 “직접 돈을 건네줄 테니 합의서를 작성하자”며 수탉의 집 앞으로 찾아왔다.

수탉이 조수석 문을 열고 차량 안을 확인하던 순간, 뒷좌석에 숨어 있던 공범 C씨를 발견하고 즉시 112에 신고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B씨 일당은 야구방망이로 수탉을 폭행해 손가락 골절 등 중상을 입혔고, 곧바로 그를 차량에 강제로 태웠다.

수탉은 약 200㎞ 떨어진 충남 금산군까지 끌려갔지만,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곧바로 차량을 추적해 약 4시간 만에 피의자들을 검거하면서 추가 범행은 막을 수 있었다. 경찰은 초기에 이들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으나, 검찰은 범행 준비와 실행 과정 전반을 종합해 계획적인 강도 살해의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해 강도살인미수 등으로 혐의를 변경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1일 B씨와 C씨를 구속 기소했다.

한편 공개된 CCTV 영상에는 B씨와 C씨가 화물용 끈으로 피해자의 목을 조르거나 야구방망이로 가격하는 장면, 강제로 차량에 밀어 넣는 장면 등이 담겨 범행의 잔혹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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