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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다”고 비웃었는데 문의 3배 폭증…곰이 혼비백산 달아난 ‘가짜 늑대’의 정체

일본 방송에 보도된 오타정기의 가짜 늑대 '몬스터 울프'. SNS 갈무리




곰 출몰과 인명 피해가 급증하는 일본에서 '가짜 늑대'가 실제로 곰을 쫓아내는 장치로 주목받고 있다.

25일(한국시간)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 주목받는 장치는 홋카이도 업체 오타정기가 개발한 가짜 늑대 ‘몬스터 울프’다.

'몬스터 울프'는 늑대 얼굴 모형에 LED 조명과 스피커를 달아 위협음을 내는 장치로, 적외선 센서가 동물을 감지하면 머리가 좌우로 움직이며 빨간 눈과 파란 경고등을 번쩍인다. 늑대·개·인간의 위협음을 포함한 60여 종의 소리를 최대 90dB로 재생해 1㎞ 이상 밖까지 전달한다.

오타정기는 20년 전부터 독자 개발을 진행해 2016년 제품을 완성했지만, 출시 초기에는 외형 탓에 "바보 같은 물건"이라는 조롱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곰 출몰이 급증하면서 문의량은 과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몬스터 울프'는 태양광과 배터리로 작동해 설치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회사 측은 “곰은 단독 행동을 하고 경계심이 강해 큰 소리와 빛에 민감하다”며 효과를 자신했다. 판매 가격은 본체 기준 42만8000엔(약 402만원·세금·설치비 제외), 1년 임대료는 월 1만8000엔(약 17만원)이다. 누적 판매량은 올해 5월 기준 270대에 달한다.

야생동물을 쫓는 가짜늑대 '몬스터울프' 홍보사진. 일본 오타정기


일본에서 ‘몬스터 울프’를 마주친 곰이 놀라서 도망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SNS 갈무리


효과는 실제 사례로도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20년 9월 일본 홋카이도 북부 타키카와시의 한 마을은 곰 출몰이 잦아지자 '몬스터 울프' 한 쌍을 밭 한가운데 설치했다. 시 관계자들은 "설치 이후 곰과 마주친 사례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온라인상에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한밤중 '몬스터 울프'를 보고 놀라 도망가는 곰의 모습도 담겼다.



곰 피해가 늘자 관련 용품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시의 아웃도어 용품점 ‘와일드-1’은 곰 스프레이 재고가 연일 바닥나고 있다고 밝혔다. 캡사이신 성분을 이용해 곰을 위협하는 스프레이는 5000엔~2만엔(약 4만7000원~19만 원)대 제품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판매됐다.

등산객들이 착용하는 ‘곰 방울’도 판매가 지난해의 두 배 이상 증가했고, 고음 경보 장치 ‘베어 호른’ 역시 올해 처음으로 재고가 동날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후쿠시마 지역 11개 점포를 운영하는 생활용품 체인 ‘가인즈’는 최근 두 달간 동물 퇴치용품 매출이 전년 대비 4배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올해 4~10월 곰 습격으로 다치거나 숨진 사람은 196명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수치다. 10월 피해자는 88명으로 지난달(39명)의 두 배가 넘었다. 지역별 피해는 아키타현이 56명으로 가장 많고 이와테 34명, 후쿠시마 20명, 나가노 15명 순이다. 곰 습격 사망자는 현재까지 13명으로 역대 최고치다.

곰 출몰 신고도 급증하며 2025년도 상반기(4~9월) 기준 2만 건을 넘어섰다. 이에 일본 정부는 대응을 강화하고 있으며 경찰청은 최근 국가공안위원회 규칙을 개정해 경찰의 소총 사용을 허용했다. 자위대에 이어 경찰 기동대도 곰 퇴치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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