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주민들이 정부나 지자체 예산 지원 없이 주민 스스로 지역의 활력을 되찾는 도시재생에 성공한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주민공동체 ‘행신누리’는 2019년 주민 스스로 경의중앙선 '행신중앙로역' 설치를 제안하고 추진을 주도해 실현시킨 단체다. 지하철역 신설을 주민이 먼저 제안하고 성사시킨 모범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행신누리는 이후에도 지자체 예산 지원 없이 '행신뮤직페스타' 등 문화행사를 자체 운영하며 도시 활력을 되살리고 있다. 축제 운영비는 전액 주민 후원금과 지역 소상공인 협찬으로 충당한다. 음식점, 카페, 미용실 등 지역 상인들이 외식 상품권이나 기념품을 협찬하면, 이를 축제 참가자에게 경품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주민에게는 선물로, 소상공인에게는 홍보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주민이 가수·심사위원 되는 참여형 축제 ‘행신뮤직페스타’
행신동은 신도시에 비해 문화공간이 부족하고 점점 활기를 잃어가고 있는 현실에 직면했다. 이에 행신누리는 ‘주민이 주인공이 되고 심사위원이 되는 무대’ 를 마련해 이웃 간의 관계를 회복하고, 지역 상권과 문화가 공존하는 장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신뮤직페스타의 특징도 기획부터 실행까지 모든 과정을 주민이 주도한다는 점이다. 주민들이 직접 가수나 댄서로 무대에 서고, 관객들은 심사위원이 된다. 플리마켓 판매자나 자원봉사자로도 참여할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주민들은 '우리 손으로 만들어가는 축제'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행정 중심이 아닌 주민 중심의 진정한 참여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특히 축제에서 발생한 수익금은 다음 행사 운영비와 지역 복지사업에 재투자된다. 지역 내에서 자금이 순환하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라 ’이웃이 서로를 알아가고, 마음을 나누며, 함께 웃는 공동체의 장‘이 됐다는 평가다.
송창현 행신누리 대표는 “도시의 변화는 행정이 아닌 주민의 참여와 의지에서 시작된다”며 "노후화된 도시를 다시 빛내기 위해 행신뮤직페스타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주민의 힘으로 도시가 다시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살아날 수 있음을 보여주기 나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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