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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도 전문의가 봐준대” 입소문 나더니…4개월간 1만3000명 찾았다[헬시타임]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친구클리닉' 운영현황 공개

경증~중등증 소아 환자 365일 24시간 진료 시스템

24시간 진료하는 성북우리아이들병원의 입구에 환한 조명이 켜져있다. 사진 제공=우리아이들의료재단




우리아이들병원이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도입한 '친구클리닉' 이용자가 4개월새 1만3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인 우리아이들병원(서울 구로구 소재)과 성북우리아이들병원 두 곳에 개설해 운영하는 친구클리닉은 경증 및 중등증 소아 환자를 365일 24시간 진료하는 시스템이다. 대학병원이 아닌 전문병원 급에서 연중무휴로 24시간 진료에 나선 첫 사례로서 소아 응급의료의 공백을 메우는 데 실질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24일 우리아이들의료재단에 따르면 지난 4~7월 4개월간 의료취약시간대(오후 7시~익일 오전 8시) 구로·성북우리아이들병원을 찾은 환아는 약 1만2600명으로 집계됐다. 우리아이들병원의 경우 오후 7시부터 운영되는 친구클리닉 이용자 6397명 중 30.5%(1952명)가 신환이었다. 이용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밤 10시부터 익일 오전 9시까지 내원한 환자 중 신환 비율은 41%에 달했다. 성북우리아이들병원 역시 친구클리닉 이용자 6144명 중 28.3%(1741명)가 신환이었고, 밤 10시부터 익일 오전 9시까지 내원한 환자로 국한하면 신환 비율이 48%였다. 심야로 갈수록 기존 내원 환자보다 처음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병원 측은 "친구클리닉이 단순 연장진료가 아니라, 야간 소아진료 접근성의 공백을 메우는 실제 안전망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친구클리닉을 찾는 환아들은 우리아이들병원이 개설 당시 목표했던 대로 대부분 '긴급하지만 응급은 아닌' 사례였다. 병원 측이 총 4개월간 친구클리닉 이용자의 내원 사유를 분석한 결과 발열이 가장 많은 56%를 차지했고 기침·콧물(39%), 구토·설사·복통(28%), 보챔 등 부모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경우(6%), 두드러기·발진(5%), 외상(2%), 경련·열성경련(1%) 등의 순이었다. 처치는 수액 및 검사가 58%로 가장 많았다. 입원(14%), 상급병원 의뢰(5%) 등까지 합치면 경구약 처방(23%)보다 적극적 중재가 필요한 경우가 77%에 달했다.

정성관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이사장. 사진 제공=우리아이들의료재단


정성관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이사장은 "야간 진료가 단순 진정이나 상담 목적이 아니라, 실제 의료 개입이 요구되는 환자 상당수가 존재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소아전문 응급센터 및 24시간 진료를 받을 수 잇는 곳이 많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할 때 친구클리닉이 환자 및 보호자에게는 필수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대학병원급의 3차 병원은 중증환자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실제 친구클리닉을 이용해 본 보호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서 구로·성북우리아이들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늘어나는 추세다. 재단에 따르면 구로에 위치한 우리아이들병원의 재진 환자들은 구로·영등포·양천 등 기존 생활권 중심으로 형성됐으나, 신환은 영등포·광명·부천 등 병원 외곽 생활권의 비중이 늘었다. 성북우리아이들병원 역시 재진 내원이 성북·강북·노원 등 인근 지역으로 집중된 반면, 신환 내원에서는 노원·동대문·도봉·강북 등 인접 생활권을 넘어 남양주·의정부 등 외연 지역이 눈에 띄게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친구클리닉을 처음 방문하는 보호자들의 비율이 증가하면서 야간 소아진료 접근성이 부족한 지역 전반에서 ‘대체 가능 진료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내원객들의 만족도 조사 결과도 이 같은 성과를 뒷받침한다. 재단이 친구클리닉을 이용한 보호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구로·성북우리아이들병원 모두에서 90% 이상의 높은 만족도가 확인됐다. 예약 없이 현장에서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야간·심야 시간대에도 전문의가 상주하면서 진료가 즉시 이뤄진다는 점이 보호자들의 불안감을 크게 덜어준 요소로 꼽혔다.



유병근 성북우리아이들병원장이 심야시간대 친구클리닉 대기 환자의 예진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우리아이들의료재단


재단은 친구클리닉 개설 당시 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 전문의 외에도 간호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등을 병원마다 약 30명씩 추가 채용했다. 급증하는 진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두 병원 모두 소아청소년과와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계속해서 충원 중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건비와 운영비 부담이 적지 않다. 실제로 두 병원 모두 매달 수천만원씩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의 '필수특화 기능 강화 지원사업' 중 소아청소년과 분야에 선정되는 등 정부의 지원책이 이어지고 있지만 적자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정 이사장은 "의료진 피로도와 보호자의 심리적 응급성을 함께 고려한 진료 흐름 개선과 인력 운영 보강 방안을 마련해 대기 시간 완화 및 진료 효율성 강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365일 24시간 소아 진료 시스템이 지역 병원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반드시 친구클리닉을 성공시켜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새벽에도 전문의가 봐준대” 입소문 나더니…4개월간 1만3000명 찾았다[헬시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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