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야, 조금만 더 힘을 내줘.”
축구 팬들(특히 한국)과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의 공통된 응원일 것이다. 손흥민(33·LA FC)은 일단 첫 관문을 통과했는데 리오넬 메시(38)의 인터 마이애미는 1차 관문부터가 쉽지 않다.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는 아직 플레이오프 동부콘퍼런스 1라운드를 치르고 있다. 내슈빌과의 1차전을 메시의 2골로 3대1로 이겼는데 2일 끝난 2차전에서 1대2로 지면서 3전 2승제의 최종 3차전에 끌려가게 됐다. 0대2로 뒤진 막판 메시의 득점으로 영패는 면했다. 9일 오전 10시(한국 시각) 열릴 한 경기에 모든 것이 걸려있다. 만약 인터 마이애미가 지면 모두가 바라는 손흥민과 메시 간 대결 가능성은 사라진다.
손흥민의 LA FC는 플레이오프 서부콘퍼런스 1라운드를 2연승으로 마치고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콘퍼런스 준결승전(8강)을 기다리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 손흥민과 유러피언 골든슈(유럽 각국 리그를 통틀어 최다골) 6회 수상인 메시의 대결은 두 팀이 모두 결승전까지 가야 볼 수 있다.
둘은 MLS의 인기를 책임지는 투톱 주연이다. 최근 MLS 선수협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기본급 1000만 달러 이상 선수는 메시(약 1200만 달러)와 손흥민(약 1036만 달러) 딱 둘뿐이다. 연간 평균 보장 보수는 메시가 2044만 달러, 손흥민이 1115만 달러다. 손흥민은 시즌 중에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옮겨온 터라 석 달밖에 안 뛰었는데도 5일 발표된 신인왕 투표에서 2위에 오를 만큼 센세이션 그 자체다. 정규 리그 10경기만 뛰고도 9골 2도움을 올렸고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이름값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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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 마이애미는 메시 외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출신인 루이스 수아레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 그리고 메시와 함께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컵을 들었던 로드리고 데폴까지 보유한 호화 군단이지만 성적은 선수 구성과 달리 신통치 않다. 올해 팀 연봉 총액이 4897만 달러로 리그 최고인데 2년 연속 플레이오프 1라운드 탈락 위기다. 내쉬빌을 넘어야 8강인데 8강도 구단 역사상 최초 기록이 된다.
물론 메시는 잘하고 있다. 과거 축구 선수 최고 영예인 발롱도르를 여덟 번이나 수상한 그는 이번 시즌 득점왕(29골)에 올랐다. MLS 역사상 처음인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 수상도 유력하다. 이런 메시의 시즌이 일찍 끝나버리는 시나리오를 축구 팬 대부분은 원치 않을 것이다.
메시의 시즌을 정리하고자 하는 내슈빌의 전략은 아주 간단하다. 메시를 막고, 메시에게 오는 패스 줄기를 차단하는 것이다. 가장 간단한데 가장 어려운 미션이기도 하다. 9일 인터 마이애미 홈인 플로리다주 체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릴 한판에 많은 것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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