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티잉구역이나 퍼팅그린이 아닌 페어웨이나 러프 등에서 플레이어가 자신의 볼을 움직이게 하면 1벌타를 받는다(9.4b). 하지만 예외도 있다. 볼을 수색할 때 ‘우연히’ 움직인 경우다. 1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3억 원) 3라운드에서 함정우가 그랬다.
함정우는 이날 13번 홀(파4)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우측 러프로 보냈다. 무성한 풀 때문에 볼이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수색을 하던 함정우는 실수로 자신의 볼을 발로 차고 말았다.
골프 규칙에 따르면 볼을 발견하거나 확인하는 과정에서 볼을 우연히 움직인 경우 페널티가 없다(9.4b 예외). 예를 들어 볼을 찾기 위해 풀밭을 발로 쓸어 보거나 나무를 흔든 결과 볼이 움직여도 괜찮다. 움직인 볼은 원래의 지점에 리플레이를 하면 된다.
함정우는 볼을 리플레이스 했고, 샷을 하려고 하자 이번에는 스탠스가 배수구 뚜껑에 걸렸다. 함정우는 규칙 16.1에 따라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비정상적인 코스 상태)에 대한 무벌타 구제를 받은 뒤 플레이를 이어갔다.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에 방해를 받을 때는 가장 가까운 완전한 기준점을 정한 뒤 한 클럽 길이 이내의 구제구역에 드롭을 하면 된다.
볼 수색과 관련해 좀 더 살펴보면, 볼을 찾을 때 모래를 건드리거나 물을 휘저을 수도 있다. 풀이나 덤불, 나뭇가지 등을 구부릴 수 있고, 심지어 부러뜨릴 수도 있다. 단, 볼을 발견하거나 확인하기 위한 합리적인 행동을 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일어난 경우에 한한다. 볼을 찾는 과정에 꼭 필요한 행동이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볼을 찾는 합리적인 행동의 결과 스트로크에 영향을 미치는 상태(라이, 스탠스 구역, 스윙 구역, 플레이 선, 구제구역)가 개선되더라도 페널티는 없다(8.1b). 그러나 합리적인 정도를 벗어난 행동으로 그 상태가 개선되면 일반 페널티(2벌타)를 받게 된다(8.1a). 만약 볼의 라이에 영향을 미치는 모래를 움직였다면 반드시 원래의 라이를 다시 만들어놔야 한다.
그러나 볼이 모래에 완전히 덮여 있었을 때는 그 볼의 일부만 보이도록 해놓을 수 있다. 원래 라이를 복원하지 않으면 일반 페널티를 받는다(7.1b).
볼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볼을 움직이는 일은 실제 라운드에서 자주 발생한다. 관련 규칙을 모르면 여간 당황스러운 게 아니다. 볼 수색과 관련한 규칙을 알아두면 이럴 때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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