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의 창원제2국가산단 지정 개입, 처남 취업 의혹, 공천 개입 등을 재차 부인했다.
28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지방2반의 경남도 국정감사에서 박 지사는 명 씨 관련한 의혹에 집중 질의를 받았다.
이광희(더불어민주당·충북 청주 서원구) 의원은 명 씨에게 창원국가산단 지정 시기에 창원시 공무원을 불러 보고를 받았는지 물었다. 이에 명 씨는 "김영선 전 의원이 2022년 10월 홍남표 창원시장이 창원대 뒤편에 창원국가산단을 만들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며 “창원대 뒤편은 그린벨트 지역인데 어떻게 유치하느냐고 생각해서 그린벨트를 풀고 창원국가산단을 R&D, 생산, 물류 세 분야로 나눠서 진행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고 답했다.
용혜인(기본소득당·비례) 의원은 창원국가산단 지정과 관련해서 박 지사의 집무실에 방문한 적이 있는지 물었다. 명 씨는 “이미 김 전 의원이 다녀와서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렸다”고 답했다.
이상식(더불어민주당·경기 용인 갑) 의원은 창원국가산단 지정과 관련해 “경남도지사가 비서에게 지도를 가져오라고 해서 북면 고암리를 꼭 찍어서 여기에 해야 한다고 말한 사실이 있었느냐”고 묻자 명 씨는 그렇다고 답했지만 박 지사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특히 박 지사는 “특검이 수사하고 있고 국감 대상이 아니다. 나를 폄하하기 위한 질의 아니냐”고 되물었고 이 의원이 “경남도 문제와 왜 관계가 없느냐, 왜 내가 지사를 폄하하기 위해 이러겠느냐”고 맞섰다.
양부남(민주당·광주 서구을) 의원은 명 씨 처남이 2023년 경남도 출자출연기관이 운영하는 남명학사 기숙사에 취업한 점을 문제 삼았다. 남명학사는 경남지역 대학생을 위한 기숙사로 서울관과 김영선 전 의원 지역구였던 창원 의창구 팔룡동에 창원관이 있다.
양 의원은 박 지사에게 “명 씨 처남인 A 씨는 기숙사 경력도 없고, 관련 자격증도 없는데 서류와 면접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경남도 옛 비서관인) B 비서관이 명 씨에게 합격자 발표 후 지사랑 오찬을 주선하겠다는 문자도 보냈다”며 “합격 후 처남은 명 씨에게 ‘덕분에 근무 잘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맞춤형 채용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박 지사는 “(관련 내용이) 여러 차례 보도됐다”며 “감사 결과, 전문 채용 기관에 용역을 줬고 공정한 절차에 의해서 채용이 됐다고 보고 받았다”고 답했다.
윤건영(민주당·서울 구로구을) 의원은 2021년 8월 박 지사가 명씨 주선으로 당시 대선 예비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한 경위 등을 캐물었다.
박 지사는 명 씨가 자기 공천에 관여하거나 도움을 준 것은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박 지사는 "당시에는 대선 후보 경선을 하기도 전이었고 윤 전 대통령이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불렀던 자리"라며 "그 자리 이후 저는 윤석열 캠프에도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박 지사를 상대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여름휴가 때 머물렀던 거제 저도에서 윤 전 대통령을 만나 지방선거 재선을 목적으로 충성 맹세를 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이에 박 지사는 "공천 약속을 받은 사실이 없다. 팩트를 가지고 말을 하라"고 맞받았다.
양 의원이 "가짜뉴스라면 정정보도를 왜 하지 않느냐"고 질의하자 박 지사는 "사실이 아닌 내용을 고발해야 한다면 수백, 수천건을 고발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두 사람 간 질의응답이 격해지자 감사반장인 서범수(국민의힘·울산 울주) 의원이 "오늘은 명태균 청문회도 아니고, 이 자리가 박 지사 신상 털기 장소도 아니다"며 "경남도민이 선출한 지사에 대한 예우가 필요하며 개인신상 털기, 정쟁 장소가 되지 않도록 해달라"며 분위기를 진정시켰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 종료 후 경남도는 김 전 의원이 지난 2022년 7월 15일 도지사 집무실을 방문해 그린벨트 해제 등을 건의한 바 있다고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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