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여장 아빠'로 돌아온 황정민, 웃음 폭탄 터트리다

[리뷰 :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10년 만에 복귀…영화 명대사 재현

장르 불문 '명품 연기력' 선보여

'좋은 아빠와 나쁜 아빠' 질문 던져

가족의 의미 등 따듯한 울림 선사

배우 황정민이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에서 여장 남자 1인 2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사진 제공=샘컴퍼니·스튜디오선데이




배우 황정민이 ‘오케피’ 이후 10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된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가족 뮤지컬 대중화의 표본이 되는 작품이다. 마니아 장르인 데다 어린이 뮤지컬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보기는 어려운데 이 작품은 이 모든 한계를 극복한 작품으로 가족, 친구, 동료, 연인 등 누구와 봐도 박장대소를 하게 되며, 흥겹고 대중적인 멜로디의 넘버들에는 절로 어깨가 들썩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을 석권하고, ‘위대한 개츠비’가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해 커다란 인기를 끄는 등 K뮤지컬이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을 받았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대중적인 장르로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혼 가정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이 작품은 라이선스 공연임에도 천만 영화 3편을 포함해 누적관객 1억 명이라는 기록을 보유한 황정민을 비롯해, 정성화, 정상훈이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다니엘 역을 맡아 압도적인 무대 장악력으로 관객들을 웃음과 감동으로 몰아 넣어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은 올해 꼭 봐야 할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사진 제공=샘컴퍼니·스튜디오선데이


동명의 미국 영화가 원작으로 갑작스럽게 이혼을 당한 다니엘이 아내 미란다가 보모를 구한다는 소식에 보모로 위장 취업을 하면서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을 그렸다. 다정한 친구 같은 아빠인 다니엘은 밝고 유쾌한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을 웃게 만들지만 실직을 거듭하는 만화 성우로 아내에게는 미덥지 못한 남편이다. 잦은 실직을 비롯해 교육 방식 등에서 갈등하다 결국 미란다가 이혼을 결심한 것이다. 다니엘은 법원으로부터 일주일에 단 하루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통보 받는다. 아이들에게 그리움이 커져 가던 중 얼떨결에 여장을 하고 취업을 했지만 이후 벌어질 일들은 예상하지 못했다. 다니엘의 취업 상태를 비롯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공간을 점검하기 위해 방문을 하는 법원 직원 앞에서 미세스 다웃파이어 행세를 하고 취직을 한 사실을 숨겨야 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계속해서 연출되면서 객석에서는 웃음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온다.

배우 황정민이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에서 여장 남자 1인 2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사진 제공=샘컴퍼니·스튜디오선데이




1인 2역에 여장 남자는 웃음을 줄 수 있는 포인트이지만 자칫 잘 못하면 어색할 수 있다. 그러나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박수를 치면서 웃으며 호응하고 넘버들에 절로 반응하게 하는 자연스러운 이음새는 오로지 배우의 힘이다. 특히 황정민은 작품 시작 전 공연 중 안내 사항을 전할 때부터 관객들을 웃기면서 집중하게 한다. 여장 남자인 것을 들킬 뻔 하는 아찔한 장면을 비롯해 가족들 앞에서 미세스 다웃파이어인 척 능청스럽게 대하지만 어딘가 어색한 몸짓과 감정 연기에는 웃음이 터져 나온다. 이 외에도 황정민은 천만 영화 ‘서울의 봄’ 속 전두광의 대사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를 비롯해 ‘범죄와의 전쟁’ 등 대사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웃음 폭탄’을 터트리는 등 장르를 불문한 커리어가 집약된 연기와 아우라로 관객을 압도한다.

배우 황정민이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에서 여장 남자 1인 2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사진 제공=샘컴퍼니·스튜디오선데이


공연 내내 웃음 끊이지 않지만 웃음만 있는 작품은 아니다. 이혼 가정을 소재로 한 까닭에 가족의 의미, 가장의 덕목 등을 짚는 등 깊은 울림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특히 좋은 아빠는 과연 어떤 모습인지에 대해 관객들에게 넌지시 질문을 던지는 것이 이 작품의 또 다른 힘이다. 친구처럼 다정하고 힘을 북돋아주는 아빠와 돈을 잘 벌어서 경제적으로 풍요로움을 안겨주는 아빠. ‘부자 아빠와 가난한 아빠’. 어떤 아빠도 좋은 아빠일 수도, 나쁜 아빠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 작품은 12월 7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