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한국시리즈(KS)에 간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9-10-10-10-9-8위에 허덕였던 그 한화가 KS 우승에 도전한다.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벌인 2025 KBO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 3승) 최종 5차전에서 11대2로 이겨 3승 2패로 KS에 진출했다. 정규 시즌 2위 한화는 1위로 KS에 직행한 LG 트윈스와 26일 LG 홈구장 잠실에서 7전 4승 시리즈에 돌입한다. LG를 넘으면 유일한 KS 제패인 1999년 이후 26년 만의 KBO 정복이다.
한화의 KS 진출은 19년 만이다. 2006년은 김태균·이범호·구대성이 활약하던 때였다. 류현진의 ‘괴물 신인’ 시절이기도 했다. 한화는 그러나 당시 KS에서 삼성을 만나 1승 1무 4패로 고배를 들었다. 이번에는 끝장 승부 끝에 삼성을 이기고 KS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정규 시즌 4위 삼성은 준PO에서 3위 SSG 랜더스를 잡는 ‘업셋’을 이루며 기세를 올렸으나 과거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진 한화 앞에서 가을 야구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시즌 중 부임한 ‘올림픽 금메달 사령탑’ 김경문 감독이 개막부터 지휘한 한화는 나머지 9개 구단이 모두 부러워할 막강 선발진으로 초반부터 질주를 시작해 끝까지 선두권을 지켰다. 가을 야구 경험은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정규 시즌 대역전 우승을 바라봤으나 SSG와의 최종전에서 9회 말 2사 후 4점을 내주는 믿기지 않는 역전패로 2위에 만족한 트라우마도 이날 PO 통과로 깨끗이 씻었다.
리그 최고 투수인 1선발 코디 폰세가 제 몫을 해냈다. 5이닝 동안 82구를 던져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비자책 1실점. 1차전에서 삼성 강타선에 6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졌던 아픔을 훌훌 털었다.
1회 투아웃을 잡은 뒤 폰세는 구자욱에게 내야안타, 르윈 디아즈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고 4차전 연타석 3점 홈런의 주인공 김영웅과 상대했다. 김영웅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폰세는 그러나 1차전에서 자신을 상대로 홈런을 뽑은 김태훈을 삼진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2회에 우익수 김태연의 실책성 플레이에 2루타를 내주고 최재훈의 포수 패스트볼로 점수를 준 폰세는 3회 디아즈의 직선타에 가슴을 강타당하는 아찔한 상황을 겪고도 4회와 5회를 무실점으로 잘 넘기며 임무를 다했다. 김 감독은 예고한 대로 폰세에게 5이닝만 맡기고 7대1로 앞선 6회에 라이언 와이스를 투입해 굳히기에 들어갔다.
한화 타선은 1회 1사 2·3루에서 4번 타자 노시환의 적시타와 채은성의 희생플라이로 먼저 2점을 뽑았고 2대1로 앞선 3회 채은성의 적시 2루타와 상대 실책 등으로 5대1로 달아났다. 삼성 최원태는 3⅓이닝 5실점(3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삼성의 화력을 고려했을 때 4점 차는 안심할 수 없었지만 5회 채은성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흐름은 완전히 한화 쪽으로 넘어갔다. 채은성은 4타수 3안타 5타점으로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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