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미국 측과 이견이 있는 한두 가지 쟁점에 대해 “일부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다시 논의를 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김 실장은 2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청사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2시간가량 협상을 한 후 특파원들과 만나 “쟁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 일부 진전이 있었다”면서 “많이 만나면 좀 더 서로의 입장을 더 이해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각각 사흘, 이틀 만에 다시 미국을 찾았다. 추가 대면 회담에 대해 김 실장은 “미국 측도 말레이시아·일본 등 아시아 순방을 위해 하루이틀 내 워싱턴 DC에서 출발할 것 같다”며 “만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필요하면 화상으로 해야 하지 않나”라고 전했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 마지막 대면 협상인 셈이다.
‘협상이 막바지 단계라고 보면 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협상이라는 것은 늘 그렇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APEC 정상회의 전 타결을 기대하느냐’는 물음에는 “중요한 계기”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1시 20분께 상무부 청사에 들어가 3시 20분께 퇴장했다. 당초 1시간 30분의 만남을 예고했지만 30분가량 더 논의를 이어간 것이다. 김 실장과 김 장관의 방미는 우리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 백악관 방문 등 별도 일정은 갖지 않고 이날 저녁 애틀란타를 경유해 귀국했다.
협상에 앞서 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난 김 실장은 “중요한 쟁점에 대해 각자 입장을 이야기하다 보면 기존에 잠정적으로 (합의)했던 부분까지 연결이 돼 후퇴할 수도 있어 조심스럽다”면서도 협상 진척 상황에 대해 “꽤 마지막까지 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방미 때 한 두 가지 주제에 대해 아직 양국 입장 차이가 좀 컸고 미국이 완강한 부분에 대해 확인을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번에 가져온 의견에 대해 미국이 좀 더 진지하게 이해를 해 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언을 종합하면 한두 가지 첨예한 쟁점에 대한 우리 측 입장을 갖고 미국을 찾았으며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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