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조선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일본 조선 업계가 향후 10년 내 선박 건조량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해 3500억 엔(약 3조 3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마바리조선을 비롯한 일본 내 17개 조선사가 참여하는 일본조선공업회는 23일 자민당 관련 회의에서 이 같은 설비투자 계획을 발표한다. 생산 인프라 확충을 통해 조선 능력을 단계적으로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일본 정부와 업계는 2035년까지 선박 건조량을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908만 톤 수준인 선박 건조량을 2035년 1800만 톤에 이르게 하겠다는 것이다.
한때 세계 조선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일본은 1990년대 이후 한국과 중국의 급부상에 밀려 점유율이 하락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의 글로벌 조선 수주 점유율은 지난해 8%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업계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경쟁력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국과의 협력 관계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해석된다. 조선업은 미일 관세 협의에 따라 일본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핵심 산업 중 하나다. 일본 내 조선 환경을 정비하는 것은 미국 조선업의 재건에 기여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기도 하다. 닛케이는 “미일이 본격적으로 협력하기에 앞서 일본이 국내 기반을 다지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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