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350억 원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짓는 신공항 관련 투자 개발 사업을 통해 향후 5년간 ‘K공항’ 운영 노하우를 전수한다. 공사는 신공항 건설과 운영 서비스 전반뿐 아니라 공항 도시 인프라 건설 컨설팅도 제공해 타슈켄트 신공항이 중앙아시아의 핵심 경제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인천공항공사는 15일(현지 시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인프라 투자 기업 ‘비전인베스트’와 이 같은 내용의 타슈켄트 신공항 운영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공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인프라 투자 기업인 ‘비전인베스트’와 대형 해외 사업 계약을 맺고 향후 5년간 공항 건설·운영 전반에 대한 컨설팅 및 기술 자문을 제공함으로써 348억 원에 달하는 안정적인 해외 사업 수익을 확보하게 됐다. 공사가 중앙아시아 투자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다.
신공항은 기존에 있던 타슈켄트공항에서 남쪽으로 약 35㎞ 떨어진 우르타치르치크·키이치르치크 지역에 조성되며 1단계 완공 시 연간 1700만 명, 최종 단계에서는 5400만 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국제공항으로 설계됐다. 총사업비는 4조 7000억 원 규모다.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항공 기반 시설 현대화 계획의 핵심 사업으로 향후 중앙아시아 지역의 항공 물류 허브로 도약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는 신공항 건설 및 운영 전반뿐 아니라 신공항 인근의 물류 단지, 상업·업무 시설, 관광·비즈니스 복합지구 조성 계획 등 공항 중심 복합도시 개발 전략도 함께 제안한다. 단순 인프라 건설을 넘어 우즈베키스탄 경제성장의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운영 전담 자회사 설립 및 지분 투자 참여를 통해 중·장기 사업 확대도 추진한다.
공사는 이를 위해 주요 기능에 대한 총괄 관리 역할을 맡는 핵심 인력 7명을 직접 파견해 사업 전반을 관리할 계획이다. 설계·시공 초기 단계부터 안전, 보안, 여객 서비스,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 등 선진 운영 기술을 전수하겠다는 구상이다.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타슈켄트 신공항은 ‘신(新)우즈베키스탄 2030’ 국가발전계획의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로 우즈베키스탄 항공·물류 인프라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상징적 사업”이라며 “인천공항의 세계적 수준의 경험과 기술이 공항의 성공적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타슈켄트 신공항 부지에서 열린 기공식에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을 비롯해 교통부·재무부 등 주요 정부 인사와 프로젝트 파트너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우즈베키스탄은 향후 중앙아시아 교통 허브로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전략지”라며 “인천공항이 축적한 세계적인 공항 건설·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최소 10개의 해외 공항 운영을 추진함으로써 전 세계를 무대로 ‘K공항’ 수출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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