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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과 중·러 2인자들, 평양에서 '북중러 연대' 연출

10일 노동당 80주년 열병식 개최

중러 2인자 방북 "北 지위 과시"

베트남 정상도 18년 만에 평양행

김정은 연설·무기 공개 등 이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평양에서 개막한 '국방발전-2025'에 전시된 무기를 둘러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한국 영토가 안전할지 그들 스스로 판단할 몫”이라고 위협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 중국과 북한 2인자들이 참석, 북중러 연대를 재차 과시할 전망이다.

조선중앙통신과 각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중국의 서열 2위인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러시아의 '2인자'로 꼽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9일 각각 평양에 도착했다. 특히 리 총리는 2019년 이후 북한을 방문한 최고위급 중국 인사로,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단절된 북중 정상급 교류의 복원을 시사한다.

이들은 9일 저녁 혹은 10일 평양에서 열릴 것으로 관측되는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북한은 중국, 러시아 2인자의 방북을 대대적으로 부각하고 있다”며 “지난달 3일 중국 전승절 기념 행사에서 시진핑 주석 좌우로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선 것처럼, 이번 열병식에서 김 위원장 옆에 중·러 2인자를 두는 모양새를 연출함으로써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주도적·전략적 지위를 과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 최고지도자인 또 럼 공산당 서기장도 열병식에 참석한다. 또 럼 서기장도 9일 북한을 국빈 방문했다. 베트남 최고지도자의 방북은 18년 만이다. 중국·러시아뿐만 아니라 베트남 등 사회주의권 주요국 지도부가 한꺼번에 평양에 모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열병식을 '반미(反美) 연대'의 장으로 연출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역시 사회주의 국가인 라오스의 통룬 시술릿 총리는 열병식에 참석하진 않았지만, 지난 7일 김 위원장과 평양에서 회담을 갖고 양측의 친선관계를 강조했다.

이들이 모인 가운데 김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우리나라와 미국 등을 겨냥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이제까지 참석한 총 14번의 열병식 중에서 5번만 연설했고 최근 3번의 열병식에선 연설하지 않았지만, 해외 귀빈까지 참석하는 만큼 이번에는 연설할 가능성이 높다. 열병식은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열병식에서 공개될 최신 무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위성사진과 관영매체 예고를 종합하면 참가 병력과 장비의 규모는 최근 수년 사이 최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최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그 실물이 공개될 수도 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평양에서 개막한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5'의 기념연설에서 "적들은 자기의 안보환경이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마땅히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 영토가 안전할지 그들 스스로 판단할 몫"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이 전시회에서 극초음속 탄두를 장착해 대남 공격력을 높인 KN-23 탄도미사일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5000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 내부를 둘러보는 사진을 통해 해상 공격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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