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트럼프 스톡커] 물가도 재정도 몰라 10월 금리 내리기 무섭네

■윤경환 특파원의 트럼프 스톡커(Stocker)

셧다운에 경기지표 줄연기…금리인하 확률도 하락

29일 회의 앞두고 관세發 고용·재정·물가 '깜깜이'

연준 "통화정책 어려워"…마이런만 "데이터 불필요"

트럼프 "기업 분기실적 없애야"…통계국장도 '공석'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 시작"…韓환율 등 연쇄 영향

미셸 보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 그녀는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연준 위원 3명 가운데 1명으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함께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내 주목을 받았다. 연준 이사 2명이 동시에 금리 결정에 반대 의견을 낸 것은 지난 1993년 이후 3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녀는 내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뒤를 이을 후임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불확실성에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중지(셧다운)까지 겹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도 한층 더 안갯속에 빠졌다. 셧다운 장기화로 연방정부가 발표해야 할 각종 고용·물가 지표 발표가 연달아 보류되면서 금리 결정에 참고해야 할 데이터가 극도로 부족해진 탓이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효과는 9월 지표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 이를 보지 않고 무턱대고 금리를 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조짐이 조금씩 고개를 드는 가운데 연준 주요 인사들도 이에 대한 불안감을 앞다퉈 호소하고 나섰다. 금융시장에서는 당장 10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도 서서히 줄이고 있다.

셧다운 장기화에 경기지표 줄연기…금리 인하 확률 조금씩 낮아져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이 예상하는 내년 1월말 미국 기준금리 확률. 자료 제공=시카고상품거래소(CME)


8일(현지 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10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bp=0.01%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92.5%로 반영했다. 이는 일주일 전인 3일(99.4%)보다 6.9%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반대로 연준이 이달 현 4.00~4.25% 금리를 그대로 동결할 가능성은 이 기간 0.6%에서 7.5%로 높아졌다. 1일 시작한 셧다운 초기만 해도 단기적인 경기 침체를 내다보고 이달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던 투자자들이 막상 연방정부 폐쇄 상황이 장기화하자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있는 셈이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50bp 내릴 확률도 3일 89.2%에서 77.8%로 낮췄다. 대신 25bp만 내릴 확률을 10.8%에서 21.0%로 높였다. 금리를 아예 안 내릴 확률도 0.1%에서 1.2%로 올라갔다.

더 흥미로운 점은 금융시장이 전망하는 내년 1월 27~28일 FOMC 회의 직후 금리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1월 말에도 연준이 금리를 3.50~3.75%로 유지할 확률을 55.2%로 추정했다. 이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0.50%포인트 더 내리는 시점을 올해 말이 아니라 내년 1월로 보거나, 올 연말까지 내린 금리 수준을 적어도 내년 초까지 유지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는 뜻이다. 연준이 지금부터 내년 1월 말까지 0.75%포인트를 인하할 확률은 31.0%에 그쳤다. 이는 일주일 전인 3일 39.4%에서 8.4%포인트나 떨어진 수준이다. 연준이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0.25%포인트만 내릴 가능성도 13.1%에 달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점차 식는 것은 기존 관세 불확실성에 셧다운 사태까지 덮치면서 고용과 물가를 가늠할 데이터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장 이달 3일 예정됐던 9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 발표도 주요 경제 지표를 집계하는 노동부 노동통계국(BLS)과 상무부 경제분석국(BEA) 등의 업무 중단으로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고용보고서는 물가지수와 함께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지표다. 연준은 지난달 17일 FOMC 회의 때도 7~8월 고용 통계 악화를 근거로 9개월 만에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한국이 추석 연휴를 맞은 6~10일 주간에도 굵직한 경기지표 발표는 예정돼 있지 않다. 10일 민간 지표인 미국 미시간대의 10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 정도만 있을 뿐이다. 셧다운 사태가 더 오래가면 10일 9월 연방정부 재정수지, 15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 30일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와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보고서 등까지 모두 공개되지 않을 수 있다.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CEA)는 셧다운이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경제 피해가 일주일에 150억 달러(약 2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10월 이후 남은 FOMC 회의는 오는 12월 9~10일뿐이다.

연준 인사들 “통화정책 수립 가장 어려운 시기”…마이런만 “데이터 의존 말아야”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 로이터연합뉴스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연준 인사들도 금리 인하 필요성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FOMC 회의 참석자이지만 올해는 투표권을 갖지 않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7일 미네소타에서 열린 ‘노스 스타 서밋 2025’ 행사에서 “성장 둔화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신호가 일부 경제 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경제를 잠재성장률보다 더 빠르게 성장시키려고 금리를 급격하게 낮추면 물가가 다시 상승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FOMC 비투표권자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같은 날 미국 피스크대가 주최한 내슈빌 상공회의소와의 행사에서 “노동 이동, 이민 추세가 경제 전망을 복잡하게 만들기에 지금이 통화정책을 수립하기에 가장 어려운 시기”라며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보다 높으므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을 계속 가져야 하고 당분간 추가 금리 인하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7월 연준이 금리 동결을 결정할 때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함께 나란히 0.25%포인트 인하 소수의견을 내 주목받았던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은 7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커뮤니티 뱅킹 연구 컨퍼런스’ 행사에서는 은행 규제에 관해서만 발언하고 금리에 대한 의견을 별도로 내놓지 않았다.

최근 금리 인하를 자신 있게 재촉하는 연준 인사는 사실상 9월 17일 FOMC 회의 때 홀로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에 투표한 스티븐 마이런 이사뿐이다. 마이런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지난달 FOMC 회의 직전 취임한 인사로 연준 역사상 처음으로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자리를 겸직한 채 중앙은행 직위를 유지하고 있다. 마이런 이사는 7일 뉴욕에서 열린 정책 전망 행사에서 “데이터에 의존하는 접근은 자칫 정책을 후행적으로 보이게 만든다”며 “많은 불확실성이 해소됐기에 경제 전망이 더 낙관적일 필요가 있고 지나치게 긴축적인 통화정책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FOMC 위원들, 9월에도 이미 갑론을박 ‘혼란’…“10월에는 지표 무시하고 금리 결정할 수도”




8일 연준이 공개한 9월 FOMC 회의록에서도 연준 인사들은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두고 이미 지난달부터 갑론을박을 펼쳤다. FOMC 위원들은 고용 시장 악화 문제로 지난달 연준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데에는 만장일치로 동의하면서도 올해 남은 기간 전체 인하 횟수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회의록은 “거의 모든 참가자들이 연준이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낮추면서 잠재적인 경제 발전에 적시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어 “위원들은 현재 통화정책의 기조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표명했다”며 “대다수는 올해 남은 기간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회의록에 따르면 19명의 위원 가운데 9명만 올해 남은 10월과 12월 두 번의 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씩 두번 금리를 내리는 데 찬성했다. 위원들은 그러면서 내년과 2027년에는 금리가 한 차례씩만 더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마이런 이사만 9월 빅컷을 주장하며 앞으로도 더 공격적으로 통화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 참가자들은 대체로 인플레이션이 노동 시장을 계속 약화시킬 것으로 보면서도 물가 상승률은 연준 목표치인 2%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회의록은 “위원들 대다수가 기준금리의 목표 범위를 보다 중립적인 쪽으로 옮기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는 고용의 하방 위험은 늘어난 반면,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은 감소했거나 증가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관해서는 올해 물가를 상승시키기는 요인은 되겠지만,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원인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실제 연준이 지난달 공개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표시해 분기마다 발표하는 표)에 따르면 위원들은 평균적으로 12월까지 기준금리를 총 0.50%포인트 더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위원 간 예측 편차가 유독 컸다. 전체 연준 위원 19명 가운데 12명만 연내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했고, 이 가운데 0.50%포인트 금리 인하를 예상한 이는 9명에 불과했다.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2명이었고, 1.25%포인트나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한 사람도 1명 있었다. 연말 기준금리가 현 수준과 같거나 높을 것이라 전망한 위원도 7명이나 됐다. 내년 말 금리 전망 분포도 2.75∼3.75%로 넓게 분산됐다. 2026년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3.4%로 올해 말보다 겨우 0.2%포인트 낮았다.

CNBC는 이날 9월 FOMC 회의록 내용을 두고 “이례적으로 다양한 의견이 나온 가운데 위원들은 이제 정부 셧다운의 여파에 직면했다”며 이달 셧다운으로 연준의 상황이 한 차례 더 달라졌음을 강조했다. 이 매체는 “미국 노동부와 상무부 등이 운영을 중단하고 데이터를 공개하거나 수집하지 않고 있다”며 “28~29일 FOMC 회의까지 셧다운이 끝나지 않으면 위원들은 사실상 인플레이션, 실업률, 소비자 지출에 대한 주요 경제 지표를 무시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시장은 연준이 10월과 12월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인하할 게 거의 확실하다고 믿지만, 그 결정은 데이터 부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기업 실적도 반기→분기마다 발표해야”…노동통계국장도 ‘공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가뜩이나 경제 상황을 확인하기 어려운데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 실적조차 분기마다 공개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최근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미국 기업들의 실적 보고 주기를 기존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해야 한다”며 “비용을 절약할 뿐만 아니라 경영자들을 회사 운영에 더욱 집중하게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50~100년의 관점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반면, 미국 회사들은 분기별로 운영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느냐”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16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공공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해당 조치는 상장사가 투자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비용을 절감하는 한 방법일 수 있다”고 거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에 대해 “정기 공시의 투명성에 의존하고 더 많은 정보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반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며 “2013년 규정 변경 이후 분기별 보고 의무가 없어진 유럽 상장사들도 여전히 매 분기마다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물가 데이터 수집 작업을 지휘하는 노동통계국 국장 자리도 여전히 공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에 선임했던 EJ 앤토니 노동통계국 국장 후보자에 대한 지명도 최근 철회했다. 앤토니 후보자가 기존에 내놓은 수위 높은 강성 발언에 공화당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나온 탓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 발표된 7월 고용보고서 수치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면서 기존 노동통계국 국장을 즉각 경질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독립성 훼손 시도도 금리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임명한 리사 쿡 연준 이사에게 지난달 25일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를 이유로 해임을 통보했다. 쿡 이사는 지난달 9일과 15일 각각 해임 효력을 중단하는 긴급명령 청구 소송 1·2심에서 연달아 승소했고, 이달 1일 미국 연방대법원도 트럼프 행정부의 쿡 이사 해임 요구 재판 구두 변론 기일을 내년 1월로 잡아 그때까지는 그녀가 연준 직위를 유지할 수 있게 했다.

베선트 장관도 10일까지 차기 연준 수장 후임 후보군 11명에 대한 1차 면접을 마무리하겠다며 제롬 파월 현 의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베선트 장관은 이후 2차 면접까지 마친 뒤 3~5명의 최종 후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천할 방침이다. 현재 주요 외신에서 거론되는 후보군은 보먼 부의장과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월러 이사,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제임스 불라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데비시스 저보스 제프리스 최고시장전략가, 래리 린지 전 연준 이사, 릭 리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 마크 서멀린 전 백악관 경제고문 등이다.

FT “미국 소비자 물가 뛰기 시작”…IMF 총재 “美관세, 가격 반영되면 인플레이션 증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8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밀컨연구소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연례 총회 사전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셧다운 사태가 좀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물가 등 관세 효과에 대한 월가의 불안 심리는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미국 상원은 8일에도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발의한 임시예산안(CR)을 처리하는 데 모두 실패했다. 지난달 19·30일, 이달 1·3·6일에 이어 공공의료보험 ‘오바마케어(ACA)’ 보조금 연장안을 두고 양당이 또 다시 평행선을 달렸다.

지난 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세에 대비한 재고 효과가 사라지면서 최근 수프 캔부터 자동차 부품 등 여러 수입품을 중심으로 미국 소비자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올 3~8월 6개월 동안 오디오 기기는 14%, 의류는 8%, 공구·하드웨어·부품 가격은 5% 상승했다. 또 시장조사 기관 텔시어드바이저리그룹에 따르면 올 4월 이후 주요 소매 업체들은 티셔츠·신발·자전거·식기세척기·스포츠용품 등 전체 상품군 63종 가운데 28종의 가격을 인상했다. 세계 최대 가구제조 업체인 애슐리 퍼니처도 이달 5일부터 제품 절반 이상의 가격을 3.5~12% 올리기로 했다. 세계 최대 커피 수출국인 브라질에 대한 50% 관세, 철강·알루미늄 품목 관세에 따라 커피와 통조림 값도 치솟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8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밀컨연구소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연례 총회 사전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두고 “두려워했던 것보다 낫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보다는 나쁘다”고 평가했다. 그녀는 “세계 경제 성장은 올해와 내년에 약간만 둔화할 것”이라며 “관세 충격이 처음 발표했을 때만큼 크지 않지만 미국의 관세율이 계속 바뀌고 있어 그 영향이 아직 온전히 나타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에서 기업들이 관세 인상분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늘어날 수 있다”며 “미국의 관세 장벽에 수출이 막힌 제품이 다른 나라로 유입돼 해당 국가들의 관세 인상도 유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관세에 따른 물가 충격이 아직 본격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결론적으로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과 셧다운으로 인한 경기 충격의 효과가 혼재되는 상황에서 이를 지표로 확인할 수도 없게 된 까닭에 연준의 금리 고민도 한층 깊어지게 됐다.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불투명해지면 다른 나라의 통화 정책 수립도 자연히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대외 무역 의존도가 높고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대규모 달러 현금 투자를 요구받는 한국의 금융 시장은 그 어느 나라보다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부동산 가격 급등, 원·달러 환율 폭등을 겪고 있어 이미 내부적으로도 금리 인하 연착륙에 애를 먹는 나라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트럼프 스톡커] 물가도 재정도 몰라 10월 금리 내리기 무섭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