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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런 국방장관은 없었다”…민·군 오가며 진수식 주관, 안규백 장관[이현호의 밀리터리!톡]

첫 국회 국방위원장이자 첫 문민 출신의

국방장관으로서 진수식 주관한 ‘진기록’

“국방 관련 전문성과 권위 높다는 방증”

“노력한 것 뿐인데 쑥스럽다” 환한 미소

지난 2018년 11월 16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해군의 첫 훈련함 '한산도함(ATH-81)' 진수식에서 안규백(오른쪽 두 번째) 국회 국방위원장이 부인 심혜정(오른쪽 첫 번째) 여사,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등 주요내빈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해군




지난 2018년 11월 16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해군의 첫 훈련함인 4500t급 ‘한산도함(ATH-81)’의 진수식이 거행됐다. 이 행사는 역대 처음으로 국회 국방위원장 주관으로 열렸다.

7년이 흘러 2025년 9월 17일 같은 장소인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8200t급 차세대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급(KDX-ⅢBatch-Ⅱ) 2번함 ‘다산정약용함’의 진수식이 열릴 계획이다. 이 행사는 사상 첫 문민 출신 국방부 장관이 주관하는 진수식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이들 진수식(進水式)은 국회 국방위원장, 문민 국방부 장관이 각각 주관하는 첫 번째 진수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국방위원장과 국방부 장관은 모두 동일인이라는 점이다. 제20대 국회 후반기 국방위원장과 제51대 국방부 장관에 취임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다.

1961년 5·16 군사정변 이후 64년 만에 군 장성이 아닌 문민 출신으로 국방 수장을 맡은 화제의 인물이다. 제19대 국회에서 국방위원회 간사를, 제20대 국회에서 국방위원장을 거친 5선 의원이다.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만 20여년을 활동해 왔기 때문에 국방과 안보 관련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춰 문민 출신의 첫 번째 국방부 장관으로서 재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군(軍) 명문가답게 안 장관의 세 아들도 모두 육군(장남·삼남)과 해병대(차남)에서 현역 복무 후 병장으로 제대했다.

군 관계자는 “해군의 최신예 함정 진수식은 대통령 행사로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으면 국방부 장관이 대신 주관해 거행한다”며 “가끔 의미가 있는 진수식의 경우 국무총리와 국회 국방위원장를 초청하는데 안규백 장관처럼 민간 출신으로 민·군을 오가면 두 번째 진수식을 주관한다는 것은 그 만큼 국방 분야에서 전문성과 권위가 높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안 장관만 두 번째 주관이라는 진기록을 갖는 게 아니다. 덩달아 부인 심혜정 여사도 두 번째 진수식 ‘대모’(代母) 역할을 맡는다.

지난 2018년 11월 16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해군의 첫 훈련함 '한산도함(ATH-81)' 진수식에서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해군


부인도 두번째 진수식 ‘대모’(代母) 진기록


조선소에서 만들어진 배는 출항하기 전 반드시 ‘진수식’을 치러야 한다. 진수식은 배의 이름을 짓고 배를 물에 띄우는 의식이다.



진수식은 19세기 초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영국 군함의 진수식 주관을 계기로 여성이 진수식을 주관하는 전통이 만들어졌다. 이 때 진수식을 주관하는 여성을 ‘대모’(代母)라 부른다. 대모는 손도끼로 진수줄을 절단한다.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끊듯 새로 건조한 함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다.

이번 다산정용약함 진수식에는 안 장관의 부인 심혜정 여사가 진수식 대모로 나서 도끼로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한다. 이어 안 장관 부부 내외가 가위로 오색테이프를 절단해 샴페인 병을 함정에 부딪쳐 깨뜨리는 안전향해 기원 의식으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민·군으로 오가면 해군 최신예 함정 진수식을 주관한 건 역대 처음이라는 보고에 안 장관은 “지금은 문민 출신 국방부 장관으로서 흔들리는 군심을 다잡고 군이 국민에게 신뢰받는 첨단강군으로 거듭날 수 있게 잘 이끌어야 한다”면서도 “국방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고자 노력한 것 뿐인데 이런 진기록을 갖게 되다니 너무 쑥스럽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는 후문이다.

해군의 다섯 번째 이지스구축함인 다산정약용함 진수식은 안 장관 주관으로 오는 17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열린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과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는 사업 경과보고 후 강 총장의 함명 선포, 이 대표이사의 기념사, 안 장관의 유공자 포상과 축사, 진수와 안전항해 기원의식 등으로 진행된다.

다산정약용함은 170m, 경하 배수량 8200t에 달한다. 이지스 전투체계와 더불어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 적외선 탐지·추적장비, 전자광학추적장비 등을 갖췄다. 특히 함대공미사일 SM-3와 SM-6가 탑재돼 탄도미사일 궤적의 중간 단계와 종말 단계를 방어할 수 있다.

다산정약용함은 진수식 후 시운전과 시험평가를 거쳐 2026년 해군에 인도돼 전력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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