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이재명 대통령의 검찰개혁에 대한 속도 조절을 주문했음에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관련 입법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데 대해 “이제 여의도대통령은 명실상부 정청래”라고 비꼬았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취임 100일 만에 이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된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가 전날 발표한 정부 조직개편안을 두고 “조직 개편이 아닌 조직 파괴같다”며 “가장 큰 걱정은 무엇보다 검찰 해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충분한 공론화를 당부했고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정밀한 개혁을 주장했는데 정 대표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뜻을 관철 시킨 모양새”라며 “(검찰을) 2개 조직으로 쪼개는 것도 모자라 보완 수사권마저 빼앗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지금 특검과 공수처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다 틀어쥐고 칼춤을 추고 있는데 검찰만 이를 쪼개겠다는 것은 그동안 민주당에 속한 사람을 수사했던 검찰에 대한 정치보복”이라며 “더구나 행정안전부가 중수청까지 장악하면 그야말로 괴물 부처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전 건설과 운영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환경부로 이관하는 것에 대해서도 “원전 생태계를 붕괴시킨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 시즌2로 읽힌다”며 “여성가족부는 남녀 간의 양성평등이 아니라 성소수자를 포함하는 성평등가족부로 만든다고 한다. 헌법 질서에 대한 정면도전이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이렇게 여기저기 쪼개고 부수고 덧붙이는 정부 조직 -개편안은 행정부와 헌정질서에 대한 무절제한 생체실험이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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