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5년 5개월 만에 당명 교체에 나선다. 다음 달 당명 변경이 확정되면 국민의힘 당명은 5년 5개월여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당 안팎에서는 단순한 간판 교체를 넘어 당의 근본적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명 개정에 관한 당원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9~11일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당명 개정 여부를 묻는 ARS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책임당원 77만 4000여 명 중 25.24%가 응답했고 이 중 68.19%(13만 3000여 명)가 당명 개정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 당원을 상대로 동시에 진행한 새 당명 제안 접수에는 1만 8000여 건의 의견이 접수됐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전 책임당원이 참여하는 조사를 통해 당명 개정을 통한 ‘이기는 변화’와 ‘새로운 시작’에 대한 당원분들의 분명한 열망을 확인했다”며 “당명 개정 절차에 공식적으로 착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당은 이날 오후부터 주말까지 전 국민 대상 ‘당명 공모전’을 실시하고 이후 전문가 검토를 거쳐 설 연휴 전까지 당명 개정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번 당명 개정은 장동혁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당 쇄신안의 일환이다. 장 대표는 7일 ‘이기는 변화’ 기자회견을 통해 “전 당원의 뜻을 물어 당명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2·3 비상계엄과 탄핵 여파 등으로 지방선거 패배 위기감이 짙어진 가운데 장 대표가 쇄신 카드로 당명 개정을 꺼내 들며 변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당 홈페이지에 정리된 연혁 출발점인 ‘한나라당’을 기준으로 보면 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에 이어 5번째 당명 교체가 된다.
국민의힘은 전날까지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새 당명 제안을 접수한 결과 ‘공화’ ‘자유’ ‘미래’ 등이 포함된 당명이 다수 접수됐다고 밝혔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당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고 당의 미래, 보수의 가치를 최대한 구현할 수 있는 당명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당명과 함께 당 색인 ‘빨간색’을 바꾸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당 안팎에서는 당명 교체에 그치는 수준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당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당명을 바꿀 정도의 결기라면 기존 행태 중 잘못되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것들은 완전히 절연해야 되는 조치를 취해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그게 따라오지 못하면 비용만 들이고 ‘포대 갈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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