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방신실의 전반은 끔찍했다. 1번 홀(파5)을 파로 무난하게 시작했으나 2번(파4)과 3번 홀(파3)에서 연속보기를 범했다. 설상가상 5번 홀(파5)에서 더블보기가 나오면서 1라운드 줄였던 3타에다 1타를 더 잃고 ‘오버파 스코어’가 됐다. 흔들리던 샷은 8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고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후반 시작 홀인 10번 홀(파4)에서도 보기가 이어졌다. 단독 5위로 시작했지만 분위기는 컷 오프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였다.
5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2라운드에서 방신실은 2오버파 74타를 쳤다. 10개 홀에서 7타를 잃고 흔들렸지만 이후 5개의 버디를 잡고 5타를 만회한 것이다. 이날 방신실의 스코어 카드는 ‘42타-32타’로 전반과 후반 차이가 무려 10타나 됐다. ‘롤러코스터 하루’를 보낸 방신실은 합계 1언더파 143타를 기록해 전인지, 이다연 등과 함께 공동 15위를 달렸다.
이날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6언더파 138타)에 나선 유현조와는 5타 차이 밖에 나지 않아 역전 우승에 대한 가능성을 남겼다.
3타를 줄인 고지우가 최은우, 이가영, 문정민과 함께 공동 2위(4언더파 140타) 그룹을 형성했고 1타를 잃은 노승희는 단독 6위(3언더파 141타)에서 무빙 데이를 맞는다. 박현경을 비롯해 김민솔, 이제영, 박결, 황정미, 임희정, 마다솜, 조아연 등이 공동 7위(2언더파 142타)로 뒤를 이었다.
이날 방신실은 전반과 후반 10타의 차이를 보였지만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10타 차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가 꽤 있다.
가장 충격적인 스코어 카드를 받아든 주인공은 상금과 대상 포인트 그리고 평균 타수까지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는 홍정민이다. 1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치고 공동 23위로 무난하게 시작했던 홍정민은 이날 10오버파 82타를 치고 공동 97위(10오버파 154타)로 컷 탈락했다. 버디는 1개를 잡는데 그쳤고 보기 4개, 더블보기 2개 그리고 파3홀 더블파까지 범해 하루 새 10타를 잃었다.
하루 10타를 더 잃은 선수는 더 있다. 전날 4언더파 68타를 치고 공동 2위에 올랐던 이정민은 이날 6오버파 78타를 쳐 공동 36위(2오버파 146타)로 수직 낙하했다.
1라운드 때 2언더파 70타를 기록하고 공동 6위에 올랐던 이율린도 이날 8오버파 80타를 치고 공동 67위(6오버파 150타)에 머물러 컷 탈락의 쓴 맛을 봤다. 버디 4개를 잡았지만 4연속 보기에다 2연속 더블보기 그리고 파4홀 더블파까지 더해 8타를 잃었다.
전날보다 10타 이상을 더 줄였지만 컷 탈락을 면하지 못한 선수도 2명 나왔다. 1라운드 81타를 쳤던 이정민2는 이날 70타로 분전했지만 공동 74위(7오버파 151타)에 머물러 컷 기준선(5오버파)을 넘지 못했고 박지혜3도 이날 72타를 쳤지만 전날 84타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공동 106위(12오버파 156타)로 컷 탈락했다.
이날 컷 탈락 선수 중에는 김민별, 김민주, 김수지, 고지원 등 톱랭커 다수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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