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대규모 국제 외교 행사를 치르며 ‘반(反)서방 리더’로 우뚝 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흥경제국 모임인 브릭스(BRICS) 정상 화상회의에 참석해 외교 행보를 이어간다.
5일 러시아 타스통신과 브라질 매체 오글로부 등은 세우스 아모링 브라질 대통령 수석 특별고문 발언을 인용해 시진핑 주석이 8일 브릭스 정상 특별 화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모링 고문은 최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주최하는 이번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이뤄진 브릭스는 지난해 에티오피아, 이집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등이 대거 추가돼 세를 확장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CNN 등 주요 외신은 이번 회의에서 룰라 대통령이 파트너국과 다극화된 세계 질서에 대한 위협과 미국의 관세 제재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 7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 시 주석은 처음으로 불참해 권력 이상설 등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대면 참석 대신 화상 연설로만 대체했다.
시 주석은 최근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 등 대규모 외교 행사에 반서방·권위주의 개발도상국 정상들을 초청해 외교력을 과시했다.
지난달 31일 톈진에서 개막한 SCO 정상회의에서 중국, 러시아, 인도, 이란, 파키스탄 등 10개 회원국 정상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칙과 원칙을 위반하는 경제적 조치를 포함한 일방적이고 강압적 조치에 반대한다”며 미국을 우회적으로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에서는 중국·북한·러시아 최고지도자가 66년 만에 공식적으로 한자리에 모인 모습을 연출했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잇달아 양자회담을 개최하며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