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대회와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제외하고 일반 대회 중에서 가장 상금이 많은 FM 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 우승자는 신인 미란다 왕(중국)이었다.
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 TPC(파72)에서 끝난 대회 최종일 2언더파 70타를 친 미란다 왕은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해 5타를 줄이고 추격해 온 지노 티띠꾼(태국)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세계 랭킹 187위가 세계 1위를 잡은 것이다.
미란다 왕의 우승으로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23개 대회 우승자의 얼굴이 전부 다른 진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우승자 숫자는 24명이다. 팀 대항전인 다우 챔피언십 챔피언은 이소미와 임진희 2명이었다. 신인 우승은 7명으로 늘었는데, 이 또한 1980년 이래 최다 숫자 타이 기록이다. 2009년에도 7명의 신인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올해 24명의 우승자 중 가장 상금 순위가 낮은 선수는 51위(58만 2672달러)에 올라 있는 로티 워드(잉글랜드)다. 하지만 늦게 투어에 합류하는 바람에 4개 대회에서 거둔 성적이라 정상적인 순위라고 할 수는 없다. 온전히 투어를 뛴 선수 중에서는 T모바일 매치플레이 챔피언 마들렌 삭스트룀(스웨덴)이 가장 낮은 48위(62만 791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다승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으면서 상금이 고루 나눠져 ‘챔피언’ 삭스트룀보다 상금을 많이 번 우승 없는 선수가 무려 25명이나 된다. 우승 없이 상금 100만 달러를 넘은 선수도 11명이나 나왔다.
이번 대회에서 공동 35위로 부진하기는 했지만 상금 2만 4462달러를 받은 세계 2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200만 달러를 넘고 시즌 상금을 201만 6298달러로 늘렸다. 순위는 1위(360만 1784달러) 이민지(호주), 2위(295만 7139달러) 지노 티띠꾼(태국), 3위(264만 8549달러) 야마시타 미유(일본), 4위(264만 7184달러) 다케다 리오(일본), 5위(257만 9279달러) 마야 스타르크(스웨덴), 6위(239만 384달러) 사이고 마오(일본)에 이은 7위다.
코르다는 우승 없이 상금 200만 달러를 넘긴 역대 세 번째 선수가 됐다. 2022년 최혜진이 207만 5696달러(6위)를 벌어 LPGA 사상 처음으로 우승 없이 200만 달러를 돌파했고 2023년에는 찰리 헐(잉글랜드)이 승수 없이 239만 5650달러(6위)를 획득한 적이 있다. 헐은 당시 US여자오픈과 AIG 위민스 오픈 준우승을 포함해 2위에만 4차례 올랐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해 우승 없이 가장 많은 상금을 획득한 선수는 상금 11위(196만 6278달러) 앨리 유잉(미국)이었다.
올해 코르다 다음으로 우승 없이 상금을 많이 벌고 있는 선수는 다름 아닌 최혜진이다. FM 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13언더파 275타)에 오르면서 올해 톱10 7차례를 기록한 최혜진은 상금 랭킹 9위(168만 9113달러)에 올라 있다.
최혜진 뒤로 12위(147만 2535달러) 앤드리아 리(미국), 13위(144만 9899달러)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15위(141만 8263달러) 인뤄닝(중국), 16위(141만 3152달러) 찰리 헐(잉글랜드), 18위(133만 5068달러) 차네티 완나센(태국), 19위(132만 1471달러) 오스턴 김(미국), 23위(116만 9475달러) 가츠 미나미(일본), 25위(105만 1509달러)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 26위(105만 1200달러) 메간 캉(미국)까지 우승 없이 100만 달러 이상을 번 선수들이다.
메간 캉 다음으로 우승 없이 상금을 많이 획득한 선수가 상금 29위(96만 5944달러) 고진영이다. 삭스트룀보다 상금을 많이 번 우승 없는 한국 선수는 최혜진과 고진영 외에 2명 더 있다. FM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인 단독 3위(17언더파 271타)에 오른 김세영과 공동 32위(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이미향이다. 단독 3위 상금 27만 4677달러를 획득한 김세영의 상금 순위는 34위(91만 5203달러)로 올랐고 이미향은 47위(64만 115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FM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상금 61만 5000달러를 챙긴 미란다 왕은 지난주 상금 랭킹 61위에서 27위(103만 8151달러)로 무려 34계단을 껑충 뛰었다. 앞으로 남은 LPGA 대회는 9개. 과연 코르다는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아니면 헐이 갖고 있는 우승 없는 선수 최고 상금을 경신할까. 최혜진은 이번 시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미란다 왕처럼 ‘골프 신데렐라’가 또 탄생할까.
대회가 줄어들면서 궁금증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2025 LPGA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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