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과거사 문제에 너무 집착한다며 일본과 미래 지향적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안부 논란 등 한일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 측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며 양국이 친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이 아직 위안부를 생각하고 있어서 내가 두 나라가 함께 하도록 만드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며 “나는 그것이 수십 년 동안 몇 차례 해결된 줄 알았다는데 거기에는 중첩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잘못 말하는 것일 수도 있고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일본에는 아니고 한국에 매우 큰 문제였다”며 “일본은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 하나 한국은 그 문제에 매우 집착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오래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일본과 한국을 함께하게 하는 게 어려웠다”며 한일 관계에서 일본 측 주장을 전달하는 듯한 말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은 그렇게 하고 싶어 하지만 한국은 그보다 다소 미온적(a little bit more tenuous)”이라며 “일본은 한국과 매우 잘 지내고 싶어 하고 훌륭한 국민들이자 훌륭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은 북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두 나라 사이에 존재했던 많은 장애물이 내 임기 동안 제거됐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친분이 두터웠던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를 거론하면서도 “그는 위대한 사람이었고 훌륭한 친구였다”며 “그는 한국에 대해 매우 따뜻한 감정이 있었고 이시바 시게루 현 총리도 같은 감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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