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KLPGA 투어 드라이브 거리 1위에 오른 장타 퀸이다. 방신실은 2023년과 2024년 장타 1위에 올랐다. 그리고 이동은은 올해 드라이브 거리 1위에 올라 있다. 셋은 KLPGA 투어에서 장타와 관련해 일가를 이룬 선수들이라고 할 수 있다.
14일 경기도 포천시 몽베르 컨트리클럽 가을·겨울 코스(파72)에서 열린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첫 날 최고 관심사는 이들 세 선수의 장타 대결이었다. LPGA 투어에서 뛰는 김아림이 올해 처음 국내 대회에 출전하면서 방신실, 이동은과의 한 조 장타 대결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세 선수의 장타 대결은 화끈했지만 장타가 그대로 순위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세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건 이동은이다. 더블 보기 1개를 범했지만 버디 5개를 잡고 3언더파 69타를 쳤다. 순위는 공동 36위다. 7언더파 65타를 치고 공동 선두에 나선 조혜림, 홍정민, 김민솔, 김민선7, 정소이 등 5명과는 4타 차이다. 선두와 차이가 크지 않지만 예상 컷 오프 기준선(2언더파)과도 1타 차이 밖에 나지 않아 불안한 위치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멀리 친 티샷은 2번 홀(파4) 277.6야드이고 14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분실구 처리되면서 2타를 잃은 것이 아쉬웠다.
김아림은 딱 예상 컷 라인 기준선에 걸려 있다.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를 범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순위는 공동 48위다. 10번 홀로 출발해 전반에는 버디만 4개를 잡고 선전했지만 후반 들어서 2번, 4번, 5번 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하면서 순위가 뒤처졌다. 6번 홀(파5) 버디로 그나마 순위가 올랐다. 2번 홀(파4)에서 이날 개인 최고 장타(284.1야드)를 쳤는데, 그만 3퍼트로 보기를 범했다.
세 선수 중 가장 화끈한 장타를 선보인 선수는 방신실이다. 1번 홀(파4)에서 무려 307.7야드를 보냈다. 하지만 버디 1개에 보기 2개를 곁들여 1오버파 73타를 쳤다. 공동 100위에 머물러 컷 오프 위기에 놓였다.
멀리 친 장타로 따지면 방신실, 김아림, 이동은 순이지만 성적은 거꾸로 이동은, 김아림, 방신실 역순이 됐다.
선두 경쟁은 어느 대회 때보다 치열하다. 공동 선두만 5명이고 1타 차 공동 6위(6언더파 66타)에도 똑같이 5명이 포진했다. 올해 가장 톱10 횟수(10회)가 많은 유현조를 비롯해 노승희, 박민지, 황민정, 이지현3가 선두 그룹을 1타차로 추격하고 있다.
선두와 2타 차 공동 11위 그룹 7명에는 김수지, 한진선, 이다연 등 강자들이 포함돼 있다. 4언더파 68타 공동 18위에는 이예원, 고지우, 황유민, 이가영, 정윤지, 지한솔, 박결 등 무려 18명이나 포진해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