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입중계 중 LG트윈스 문보경과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TJB 대전방송이 발언 당사자에 대한 구체적인 징계와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TJB는 14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안을 계기로 유튜브 중계 운영 매뉴얼을 전면 재정비하고, 전 직원 대상 교육을 강화하여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입장문에 따르면 발언 당사자인 이지완 국장은 이달 13일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보직해임 및 전보 조치를 받았다. 또 소속 최고 책임자에 대해서도 연대책임을 물어 징계를 내렸다.
앞서 TJB는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티잼비’를 통해 한화 이글스와 LG트윈스 경기를 ‘입중계’ 방식으로 생중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발언을 내보냈다.
2회 초 LG가 5-0으로 앞선 상황에서 문보경이 타석에 들어서자, 이 국장은 “문보경 깜빡깜빡. 눈을 깜빡거리면서 틱장애가 있는 우리 문보경”이라고 말해 선수와 특정 장애를 동시에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세범 TJB 대표이사와 노동현 보도국장, 발언 당사자인 이 국장은 이달 12일 수원KT위즈파크를 찾아 경기 전 문보경을 직접 만나 사과했다.
문보경은 “처음 발언 영상도 기분이 나빴지만, 두 번째 사과 방송을 보고 더 화가 났다. 하지만 부모님과 상의한 끝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다면 이 일과 관련해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TJB 대표이사와 비하 발언을 한 당사자가 직접 야구장에 와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다. 여기서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TJB 대전방송 입장문 전문
TJB 대전방송은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팀잼비’의 프로야구 입중계 방송 중 진행자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다시한번 사과드립니다.
당사는 해당 사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1. 8월 11일 오전 9시 당사자인 이지원 단장을 대기발령 조치
2. 같은 날 오전 10시 노·사 동수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개최하여 당시 출연자와 스태프 전원 개별 조사
3. 8월 12일 오후 4시 30분 경 TJB 사장과 이지원 단장이 수원 KT위즈파크를 방문, LG 트윈스 구단 및 문보경 선수에게 직접 공식 사과 전달 → 구단과 선수 측의 수용
4. 8월 13일 인사위원회 개최, 이지원 단장 보직해임·중징계·전보 조치 및 소속 최고 책임자에 대한 연대책임 징계
TJB 대전방송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유튜브 중계 운영 매뉴얼을 전면 재정비하고, 전 직원 대상 교육을 강화하여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LG 선수와 팬 여러분, 방송을 시청하신 모든 분들, 그리고 장애가 있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도 시청자 여러분의 신뢰를 지키고, 프로야구와 지역 스포츠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2025년 8월 14일
TJB 대전방송 임직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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