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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모습만 닮았다?…이제 막 ‘성공 시대’ 연 자매 골퍼 ‘고지우 vs 고지원’ 샷도 기록도 ‘막상막하’

그린으로 걸어가고 있는 고지원. 사진 제공=KLPGA




‘언니’ 고지우는 무척 눈물이 많은 선수다. 지난 6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도 눈물을 흘리느라고 인터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도 울보의 눈물이 또 터졌다. 이번에는 자신의 우승이 아니라 ‘동생’ 고지원의 우승 때문이었다.

고지원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언니는 항상 고마운 존재다. 챔피언 퍼트하고 이미 언니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분명히 운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우는 모습을 보니깐 너무 웃겨서 오히려 내 눈물이 쏙 들어갔다. 언니를 보면서 항상 골프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열정을 배우려고 한다”고 했다.

페어웨이를 걷고 있는 고지우. 사진 제공=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첫 ‘자매 우승’이라는 기록을 쓴 고지우(23)와 고지원(21)은 걷는 모습이 무척 닮았다. 빠르고 씩씩하고 거침도 없다. 그리고 이제 나란히 시즌 1승씩 기록하게 되면서 각종 통계에서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아주 비슷한 상황을 연출하게 됐다. 지금까지 언니 고지우가 단연 앞서나갔다면 이번 우승을 계기로 동생 고지원이 오히려 앞선 기록이 꽤 나왔다.

상금은 대회 출전 횟수가 많은 고지우가 많다. 17개 대회에 출전해 5억 4586만원을 획득하고 6위에 올라 있다. 고지원은 10개 대회에서 총 3억 3727만원을 벌고 19위로 껑충 뛰었다.

퍼팅을 성공하고 기뻐하는 고지원. 사진 제공=KLPGA


누가 가장 시즌 내내 견실한 샷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통계인 평균 타수 부문에서는 고지원이 조금 앞서 있다. 69.96타를 기록한 고지원이 2위, 70.07타를 치고 있는 고지우가 4위다. 평균 타수 1위(69.89타) 유현조, 3위(69.97타) 방신실과 함께 최저 타수 상을 놓고 하반기 내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버디 폭격기’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고지우는 평균 버디 부문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라운드 평균 4.31개를 사냥하고 있다. 고지원의 버디 본능도 만만치 않다. 평균 3.96개로 7위에 올라 있다. ‘리틀 버디 폭격기’라는 평가가 ‘짝퉁’ 이미지라며 단호히 거절한 당찬 고지원이다. 파5홀과 파4홀에서는 고지우의 평균 버디 확률이 높지만 파3홀에서는 오히려 고지원의 확률이 좋다.



퍼팅을 성공하고 기뻐하는 고지우. 사진 제공=KLPGA


파5홀은 고지우 1위(39.03%), 고지원 16위(32.03%) 순이고 파4홀은 고지우 4위(19.82%), 고지원 17위(18.43%)지만 파3홀은 3위(21.09%) 고지원이 8위(19.29%) 고지우를 따돌리고 있다.

드라이브 거리는 고지우가 7위(250.22야드)로 31위(242.09야드)의 고지원보다 8야드 정도 더 멀리 치고 있다. 하지만 그린적중률은 16위(75.86%) 고지원이 20위(74.75%) 고지우를 조금 앞서 있고 리커버리율에서도 20위(66.18%)에 올라 있는 동생이 23위(66.02%)를 기록하고 있는 언니보다 낫다.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우승 트로피를 함께 들고 있는 언니 고지우(왼쪽)와 동생 고지원. 사진 제공=KLPGA


순위가 사이좋게 붙어 있는 통계도 있다. 평균 퍼팅은 고지원이 17위(29.59개), 고지우가 18위(29.61개)이고 60대 라운드 획득률은 고지원 6위(43.75%), 고지우 7위(42.10%)로 막상막하다.

둘 모두 막강한 능력을 발휘한 자매 골퍼로 미국의 제시카 코르다와 넬리 코르다가 있었고 지금은 일본의 이와이 아키에와 이와이 치사토 쌍둥이 자매 활약이 돋보인다. 태국의 에리야 쭈타누깐과 모리야 쭈타누깐 자매 역시 이름을 날렸다.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 고지우-고지원 자매의 성공시대가 막 시작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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