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 잔여 경기 15번 홀(파4)에서 8m 거리 버디 퍼팅이 ‘3퍼트 보기’가 되면서 지난한 퍼팅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10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일 단독 3위로 시작한 윤이나는 공동 3위(17언더파 271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단독 선두로 시작한 제주 출신 고지원이 생애 첫 우승(21언더파 267타)을 차지했고 단독 2위로 출발한 노승희가 단독 2위(19언더파 269타)를 차지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해 아직 톱10 성적 없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윤이나는 비록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경기력을 갖고 있다는 자신감을 선물로 받고 투어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이날도 샷 감은 결코 나쁘지 않았다. 두 차례만 그린을 놓쳤을 뿐 16차례 그린 위에서 버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버디는 3개 밖에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한 번은 3퍼트로 보기까지 나왔다.
1번 홀(파4)은 그린을 놓쳐 파를 기록했다. 이후 11번 홀까지 10개 홀에서 연속으로 버디 기회를 잡았으나 버디는 떨어지지 않았다. 2번 홀(파4)은 7m로 먼 거리였지만 3번 홀(파3) 4m, 4번 홀(파4) 4m, 5번 홀(파5) 3m로 충분히 버디를 잡을 수 있는 거리였다. 이어 6번 홀(파4) 6.5m, 7번 홀(파3) 5.5m 퍼팅을 놓쳤고 8번 홀(파5)에서는 3.5m 퍼팅이 홀을 비껴났다. 이어진 9번 홀(파4)에서도 4m 퍼팅이 윤이나의 간절한 마음을 외면했다. 10번 홀(파4)과 11번 홀(파4)은 다소 긴 7~8m 거리 퍼팅이 파로 이어졌다.
첫 버디는 12번 홀(파3)에서 나왔다. 티샷을 한 뼘 거리에 붙여 ‘탭인 버디’를 잡았다. 13번 홀(파4) 파는 그린을 놓쳐 나온 것이었다. 14번 홀(파5)에서 버디를 놓친 게 가장 아쉬웠다. 두 번 만에 그린 옆에 공을 보냈지만 칩샷이 짧아 4m가 남았고 이마저도 실패해 스코어 카드에 ‘5(파)’가 찍혔다.
15번 홀(파4)에서 5m 버디 퍼팅을 놓친 윤이나는 16번 홀(파4)에서 1.5m에 붙여 두 번째 버디를 잡았다. 17번 홀(파3) 10m 거리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한 윤이나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1.8m 버디를 잡고 아쉬운 마음을 스스로 달랬다.
이다연이 윤이나와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고 이날만 6타를 줄인 이가영이 단독 5위(16언더파 272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5타를 줄인 박성현은 공동 11위(14언더파 274타)로 선전하면서 윤이나와 마찬가지로 자신감을 되찾고 LPGA 무대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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