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50대 한국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인 '버마 민주의 소리'(DVB)와 외교 당국에 따르면 이달 2일 양곤 시내 마양곤 타운십의 '카바라예 콘도미니엄' 내 사무실에서 한국 국적의 남성 김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누군가 금품을 노리고 사무실에 침입해 김 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 씨의 시신은 그의 직원들에 의해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현지 주민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범인이 사무실에 침입해 김 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의 직원들이 현장에서 시신을 발견했으며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살인범이 어떻게 들어와 돈을 훔쳤는지 모르겠다"면서 "평범한 사건이 아니다"라고 덧붙여 사건의 심각성을 시사했다.
사건이 접수된 주양곤 한국대사관은 즉시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미얀마 경찰 당국에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외교부 당국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우리 공관은 사건을 인지한 직후부터 유가족을 지원하는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는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정세 불안이 이어지면서 치안이 급격히 악화한 상태다. DVB에 따르면 지난해 미얀마 전역에서 약 967건의 살인 사건이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151건이 양곤 지역에서 발생하는 등 강력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지의 한 소식통은 "경찰이 무장 군인의 호위 없이는 범죄 현장 출동을 두려워할 정도"라며 "이로 인해 범죄가 증가하고 대부분의 범죄자가 도주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양곤에서는 쿠데타 이후 매년 500~600건의 형사 사건이 보고되고 있으며 현재도 새벽 1시부터 3시까지 통행금지령이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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