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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협력 상징' 플라잉타이거스 띄우는 中…관세 전쟁 속 ‘올리브 가지’ 내밀어

항일전쟁 종전 80주년 기념행사에 지휘관 후손 초청

텐안먼 군사 퍼레이드 포함…“전후 국제질서 수호 의지”

관세 협상 시한 임박한 가운데 미중 우호 상징 띄우기

미국 샌디에이고 항공우주 박물관이 소장한 1942년 전투 중 플라잉 타이거스 편대 촬영 사진. 홍콩 SCMP 캡쳐




중국 정부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중 협력의 상징인 ‘플라잉 타이거스(중국명 비호대)의 후손을 다음달 베이징에 초청했다. 미중 관세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역사적 유대’를 앞세워 유화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당국이 오는 9월 2~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행사에 플라잉 타이거스의 지휘관이었던 클레어 리 체널트 장군의 딸과 손녀 등 후손 다수를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념식에선 2015년부터 톈안먼 광장에서 군사 퍼레이드가 진행돼 왔다. 행사 둘째 날인 3일 군사 퍼레이드에 수백명의 외국인 관람객도 초청됐다고 SCMP는 소개했다.

행사 초청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명의로 전달됐으며, 미국·캐나다·러시아 등의 참전 용사의 후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작전국 우쩌커 부국장은 “군사 퍼레이드는 일본의 침략에 맞서 싸운 역사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이 2차 대전 전후 국제질서를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는 메시지”라고 밝혔다.

중국은 과거에도 미중 간 긴장 완화를 시도할 때 고위층의 언급이나 관영매체 보도를 통 플라잉 타이거스를 언급해왔다. 2023년 11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미 직전에도 이를 ‘양국 우호의 상징’으로 부각시킨 바 있다.

특히 이번 초청은 미중 간 관세 협상 시한(11일)이 임박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문제 삼아 인도에 50% 관세를 부과한 직후라는 점에서, 중국이 미국에 ‘올리브 가지(화해의 제스처)’를 내민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플라잉 타이거스는 미국이 공식 참전하기 전인 1941~1942년, 중화민국 국민당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비밀리에 파견한 미군 조종사들로 구성된 부대다. 클레어 리 체널트 장군 휘하의 이들은 민간 신분으로 중화민국 공군에 소속돼 일본군과 싸웠으며, 진주만 공격 이후 정식으로 미군에 편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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