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내린 비로 대만의 한 도로 중앙분리대 잔디에 대형 버섯이 무더기로 자라 화제가 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대만 연합보(UDN)에 따르면 가오슝시의 한 도로 중앙분리대 잔디에서 대형 버섯이 20여 개 이상 무리지어 자란 모습이 발견됐다.
사진은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빠르게 확산됐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먹을 수 있느냐"는 질문이 잇따랐지만, 해당 버섯은 식용이 아닌 독버섯으로 확인됐다.
이 버섯은 대만에서 가장 흔히 중독을 유발하는 독버섯으로, 한국에서는 '흰갈대버섯(Chlorophyllum molybdites)'으로 불린다.
흰갈대버섯은 갓이 처음엔 흰색이지만 점차 연한 갈색으로 변하며 지름은 약 10cm에 달한다. 주름살은 성숙하면서 회녹색으로 변하고 포자 무늬는 암녹색을 띤다. 여름에서 가을 사이 잔디밭에 무리 지어 자라며 균사가 방사형으로 퍼져 버섯이 원형으로 배열된다.
이 버섯은 한국 등 전세계에 분포하는 식용버섯인 큰갓버섯과 혼동되기 쉽다. 이를 구별하는 핵심은 흰갈대버섯의 포자가 녹색이라는 점이다.
강한 독성을 지녀 섭취 후 30~90분 사이에 구토, 설사, 혈변, 복통 등 위장관 증상을 유발하며 심할 경우 탈수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다만 조기에 치료를 받으면 회복은 가능하다.
가오슝시는 "최근 연이은 비로 공원과 중앙분리대에 버섯류가 자라고 있는데 일부는 독성이 있을 수 있다"며 "시민들은 채취하거나 먹지 말고 발견 즉시 신고해 제거 요청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SNS에 공개된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와 진짜 크다", "귀여운데 먹을 수 없네", "평생에 한 번밖에 못 먹으니 먹지 마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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