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국회 개원 14개월여 만인 29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각각 6인 동수로 구성됐다. 윤리특위가 어렵사리 문을 열었지만 ‘갑질 논란’에 휩싸였던 강선우 민주당 의원 징계 요구안과 ‘윤석열 체포 저지’ 국민의힘 의원 45명 제명 촉구 결의안 등을 놓고 여야가 양보 없는 공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29일 전체회의를 열어 윤리특위 구성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활동 기한은 내년 5월 29일까지 10개월간이다.
이날 회의에서 일부 소수 야당 의원들은 “45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을 징계 심의해야 할 윤리특위 절반을 국민의힘 의원이 맡는 건 생선 가게를 고양이에게 맡기는 일(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윤리위가 자당 지키기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윤종오 진보당 의원)” 등 의견을 냈다. 양당 6인이 아닌 여야 6인으로 수정해 비교섭단체의 몫도 보장하라는 취지다. 다만 이 안건은 재적 위원 25인 중 찬성 6인, 반대 15인, 기권 4인으로 부결되면서 윤리특위 구성은 원안대로 가결됐다.
현재 22대 국회에는 29건의 징계안이 올라와 있다. 윤리특위가 구성되기 전부터 민주당(10건)과 국민의힘(18건)을 상대로 ‘보여주기식’ 징계안 제출 경쟁을 벌인 탓이다. 양당 외에서는 지난 대선 당시 TV 토론에서 여성 신체 발언으로 논란이 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유일하다.
양당 간 격렬한 대립 속에 윤리특위에서의 신경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보좌진 갑질 의혹으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직에서 낙마한 강 의원에 대해 국민의힘은 징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맞서 당권 주자인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 저지를 위해 한남동 관저 앞에 집결했던 국민의힘 의원 45명을 상대로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한 상태다.
한편 국민의힘은 20대 대선 경선 당시 신천지 등 종교 집단이 동원됐다는 의혹으로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 관련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 지구당에 당비를 매달 1000원씩 납부하는 책임당원은 전국적으로 평균 2000명이 안 되는데 종교 집단이 불순한 목적으로 국민의힘에 중앙당 인터넷을 통해 침투하는 책임당원은 십수만 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앞서 이만희 신천지 교주를 만난 일화를 공개하며 신천지 측이 조직적으로 윤석열 당시 후보를 도왔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배현직 국민의힘 의원은 “‘내 차례’가 올까 하는 흑심에 알면서도 몇 년간 ‘입꾹닫(입을 꾹 닫는)’ 해놓고 이제 와 폭로 비방에 열을 올리는 노회한 영혼의 비굴한 소리들을 국민들이 혀를 차며 지켜보고 있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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