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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편히 쉬어요, 헐크스터"…미국의 거대한 아이콘 떠나다

1980∼90년대 풍미한 프로레슬링 '전설'

갑작스러운 부고에 추모 이어져

스포츠·연예계 애도 성명

트럼프 대통령·미 하원의장도 메시지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이 1998년 7월 12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유료 시청 레슬링 경기에서 유타 재즈 농구 스타 칼 말론의 목을 조이고 있다. AP연합뉴스




1985년 3월 18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 세계 레슬링 연맹 헤비급 챔피언 헐크 호건(왼쪽)과 미스터 T.가 등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980∼90년대 프로레슬링의 황금기를 이끈 전설적인 스타 헐크 호건(본명 테리 볼리아)이 7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각계 인사들이 잇달아 애도를 표했다.

미국 프로레슬링계를 대표하는 단체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는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를 상징하는 이름 중 헐크 호건만큼 유명한 인물은 거의 없다"며 "이 거대한 아이콘은 WWE가 지역적인 수준에서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리더로 부상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그의 업적을 기렸다. 호건이 '레슬매니아 Ⅲ'이 열린 미시간주의 폰티악 실버돔 경기장에 9만3173명의 관중을 끌어모은 일과, 6차례의 WWE 챔피언십을 차지한 기록 등을 기념비적인 성취로 꼽았다.

이어 "'헐크스터'(헐크 호건의 애칭)의 초인적인 체격과 거부할 수 없는 카리스마는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그를 상상하기 어려운 높이로 올려놓는 데 기여했다"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헐크 호건이 2005년 4월 3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레슬매니아 21에서 경기 사이에 관중을 열광시키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카고 불스의 포워드 데니스 로드먼이 플로리다주 데이토나 비치에서 열린 월드 챔피언십 레슬링 경기에서 패한 후 팀 동료 헐크 호건(오른쪽)과 '마초 맨' 랜디 새비지와 함께 링을 떠나고 있다. 이 행사는 NBA 코트 안팎에서 터무니없는 행동으로 유명한 로드먼의 프로레슬링 데뷔전이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전 레슬링 선수 릭 플레어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내 가까운 친구 헐크 호건의 별세 소식을 듣고 정말 충격받았다"며 "헐크는 내가 레슬링계에 입문할 때부터 내 곁을 지켜준 사람이고, 엄청난 운동선수이자 탤런트, 친구, 그리고 아버지였다! 우리의 우정은 내게 세상 전부와 같았다"고 애도했다.

스포츠 매체 야후 스포츠의 제이 버즈비 기자는 이날 호건을 추모하는 글에서 "헐크 호건은 단순히 미국의 아이콘이 아니었다. 그는 미국 그 자체였다"고 썼다. 대중의 즐거움을 위한 쇼맨십과 애국적인 악당 이미지, 용기만 있다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가르침, 때로는 군중의 힘(응원)이 상상하기 어려운 승리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링 위에서 몸소 보여줬다는 평가다.

버즈비 기자는 "1980년대 호건이 얼마나 거대했는지 지금으로서는 거의 설명하기 어렵다"며 "테일러 스위프트가 콘서트에서 그의 적을 링 밖으로 던지는 모습을 상상하면 그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유했다. 또 "그의 사나운 표정과 거대한 근육은 TV 프로그램, 잡지 표지, 영화, 앨범 등 모든 곳에 있었고, 그는 세대 전체의 DNA에 깊이 뿌리내렸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헐크 호건을 좋아하지 않았을 수 있고 링 안팎에서 그의 행동이나 세계관, 정치적 견해에 동의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이 남자가 미국적인 원형이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할리우드 스타 브룩 실즈 인스타그램 캡처


헐크 호건이 2024년 10월 27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 AFTRA)도 이날 애도 성명을 냈다. 조합은 "우리는 프로레슬링을 주류로 끌어올린 전설적인 레슬러이자 엔터테이너인 헐크 호건을 기억한다"며 "1985년부터 SAG AFTRA 회원으로 활동한 그는 '록키 3'과 '죽느냐 사느냐'(No Holds Barred), '우주에서 온 사나이'(Suburban Commando)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할리우드 스타 브룩 실즈도 인스타그램에 과거 호건과 팔씨름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리고 "편히 쉬어요, 헐크. 그가 게스트로 나온 '서든리 수전'(시트콤)은 진정한 하이라이트였다"고 썼다.

정치권에서도 애도가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그는 전 세계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고, 그의 문화적 영향력은 거대했다"며 "헐크 호건이 무척 그리울 것"이라고 추모했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도 인스타그램에 호건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80년대 어린 시절부터 작년에 그와 함께 선거운동을 할 때까지 나는 항상 그를 거인으로 보았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썼다.

헐크 호건(오른쪽)이 2005년 8월 14일 캘리포니아 유니버설 시티 깁슨 원형극장에서 열린 2005 틴 초이스 어워드에서 레슬매니아 챔피언 존 시나를 머리로 묶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헐크 호건(오른쪽)과 그의 아들 니콜라스(왼쪽), 아내 린다와 딸 브룩이 2006년 8월 31일 뉴욕에서 열린 2006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 참석했다. AP연합뉴스


무하마드 알리(왼쪽), 리버레이스 센터, 헐크 호건이 다가오는 레슬링 이벤트인 1985년 3월 29일 뉴욕에서 열릴 준비를 위해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 모여 있다. AP연합뉴스


호건의 자택이 있는 미 플로리다주의 서부 해변 도시 클리어워터 경찰국은 이날 오전 호건이 심장 마비로 병원에 이송된 뒤 유명을 달리했다고 밝혔다.

CNN 방송은 그가 새로 설립한 레슬링 회사인 '리얼 아메리칸 프리스타일'의 첫 번째 행사를 한 달여 앞두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림픽에서 볼 수 있는 종류의 더 큰, 전통적인 레슬링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오는 8월 30일 첫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편히 쉬어요, 헐크스터"…미국의 거대한 아이콘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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