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의 기타 고피나스 수석 부총재가 임기 1년여를 남기고 내달 사임한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IMF는 고피나스 부총재가 8월 말 IMF를 떠나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직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IMF에서 6년간 재직했으며 이 중 3년은 수석 부총재직을 맡았다. 블룸버그통신은 “통상 5년인 임기보다 1년 이상 남기고 물러나는 것”이라고 전했다.
IMF 부총재는 통상 미국이 추천하고 IMF 총재가 임명하는 구조다. IMF 총재는 유럽 국가에서 지명한다. 1944년 브레턴우즈 회의에서 IMF와 세계은행이 설립될 때부터 시작된 비공식적 신사협정에 따른 관행이다. IMF와 세계은행 모두 최대 주주가 미국이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하버드대 교수 시절이던 2019년 IMF 첫 여성 이코노미스트로 발탁된 뒤 2022년 수석 부총재로 승진했다. IMF 내부에서는 그를 뛰어난 학문적 역량과 리더십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해왔다. IMF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가 ‘적절한 시기에’ 고피나스 부총재의 후임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정부는 IMF와 세계은행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지난 4월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IMF를 다시 IMF답게 만들어야 한다”며 “게오르기에바 총재 아래에서 집중해 온 기후, 젠더, 사회 문제 등은 IMF의 사명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제 학계로 돌아가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 금융과 경제학을 연구하면서 차세대 이코노미스트를 양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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