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대·고려대·연세대(SKY) 신입생 가운데 검정고시를 거쳐 입학한 인원이 259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8년 사이 가장 많은 수치다. 논술이나 수능에 집중해 서울 주요 대학을 목표로 하는 전략적 고교 자퇴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13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입학한 검정고시 출신은 총 259명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189명에서 70명(37.0%) 늘었고 2018년(80명)과 비교하면 179명(223.8%) 증가한 셈이다.
검정고시 출신 SKY 입학생 수는 2018년 이후 꾸준히 오름세다. 2019년에는 82명, 2020년 108명, 2021년 138명, 2022년 142명, 2023년 155명, 2024년 189명까지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처음으로 200명을 넘겼다.
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이화여대·중앙대·경희대·한국외대 등 서울 주요 10개 대학으로 범위를 넓혀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이들 10개 대학에 입학한 검정고시 출신은 총 785명으로 2018년(276명)과 비교해 약 2.8배에 달한다.
검정고시를 택한 수험생 비중 역시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는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 2만 109명이 응시했다. 이는 비교 내신제 폐지로 특목고 학생들이 대거 자퇴했던 1995년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다.
이처럼 고교 과정을 마치지 않고 검정고시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배경에는 내신이 자리 잡고 있다. 내신 경쟁에서 한두 번 실수하면 등급 회복이 어려운 현실에서 오히려 내신 비중이 적거나 없는 수시 논술전형 또는 정시 수능 중심 전형을 준비하기 위한 ‘전략적 자퇴’가 늘고 있다.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고등학교 1학년부터 적용되는 ‘내신 5등급제’의 영향으로 상위 10% 안에 들지 못하면 주요 대학 진학이 사실상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 5등급제로 바뀌면서 상위 10% 이내에 들지 못하면 불리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수험생들이 검정고시를 중심으로 대입 전략을 바꾸는 움직임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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