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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2위’가 ‘평균 타수 120위’…‘17개 대회 18명 챔피언’ 춘추전국 LPGA가 만든 왜곡된 기록들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그린을 읽고 있는 마야 스타르크. 사진 제공=AP연합뉴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7개 대회 연속으로 서로 다른 얼굴의 챔피언이 탄생했다. 지난 주 팀 대항전인 다우 챔피언십에서는 두 명의 우승자(임진희, 이소미)가 나왔기 때문에 ‘17개 대회, 18명 챔피언’이 등장한 것이다. 75년 LPGA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1991년과 2017년 15개 대회 연속 우승자가 달랐던 것을 이미 넘어섰고 언제까지 이런 현상이 이어질지 알 수 없다. 아직도 우승 없는 톱랭커가 많기 때문이다.

작년 5연승을 포함해 7승을 거둔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여전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고 세계 4위 인뤄닝(중국)도 우승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아직 시즌 우승이 없는 세계 1위 넬리 코르다. 사진 제공=AP연합뉴스


춘추전국의 시대가 이어지다 보니 각종 기록에서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왜곡된 모습까지 나오고 있다. 가장 황당한 기록은 상금 2위가 평균 타수에서는 120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바로 US여자오픈 챔피언 마야 스타르크(스웨덴)다. 거액의 우승 상금 240만 달러를 손에 거머쥔 스타르크는 현재 상금 랭킹 2위(257만 3190달러)에 올라 있지만 평균 타수 부문에서는 72.72타로 120위에 불과하다. 11개 대회에 출전해 10위 이내 두 차례 들었는데, 다른 한 번의 톱10은 평균 타수에 들어가지 않는 T-모바일 매치플레이 공동 5위다.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는 US여자오픈 다음으로 좋은 성적이 공동 28위다. 컷 오프도 네 번이나 할 정도로 샷 감이 좋지 않다. 공동 47위에 머물렀던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는 경기 중 홧김에 퍼터를 내리쳐 훼손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웨지로 퍼트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가 세계랭킹 8위라는 게 믿기지 않을 기록들이다.

팀 대항전 다우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임진희(왼쪽)와 이소미. 사진 제공=AFP연합뉴스


T-모바일 매치플레이 챔피언 마들렌 삭스트롬(스웨덴) 역시 형편없는 평균 타수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다. 상금 랭킹은 39위(50만 1226달러)로 준수하지만 평균 타수는 71위(71.82타)에 그치고 있다. 톱10은 매치플레이 우승이 유일하고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 가장 좋은 성적은 마이어 LPGA 클래식 공동 14위다. 11개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이 6회나 된다.

신인 잉리드 린드블라드(스웨덴)도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지만 평균 타수는 41위(71.13타)로 신통치 않다. ‘톱10’ 한 번이 바로 그 우승이다. 컷 오프를 4차례 했고 우승 다음 좋은 성적이 US여자오픈 단독 35위다. 상금 랭킹은 27위(70만 1654달러)로 무난한 편이다. 공교롭게도 우승자 중 평균 타수가 낮은 세 선수가 모두 ‘스웨덴 출신’이다.



우승은 없지만 상금 랭킹 7위에 올라 있는 최혜진. 사진 제공=AFP연합뉴스


우승은 없지만 평균 타수 2위(69.57타)를 달리고 있는 코르다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했던 인터뷰에서 “그냥 그게 골프다”라며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최혜진이 우승 없이 평균 타수 9위(70.38타)에 올라 있고 10위(70.41타)를 달리고 있는 후루에 아야카(일본)도 아직 우승이 없다.

상금 랭킹에서는 톱10 중 절반인 5명이 우승 없는 선수들이다. 코르다 5위(178만 4022달러), 최혜진 7위(143만 1117달러), 인뤄닝 8위(141만 8263달러), 짠네티 완나센(태국) 9위(128만 5283달러), 오스턴 김(미국) 10위(127만 1560달러) 등이다.

올해 남은 LPGA 대회는 15개다. 언제쯤 시즌 2승자가 나올까. 코르다와 최혜진은 우승을 할 수 있을까. 과연 뒤틀린 기록들은 얼마나 바르게 펴질까. 시즌이 진행될수록 궁금증은 더욱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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