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낸 4선 정청래 의원과 3선 박찬대 의원이 29일 친명(친이재명)계 최대 조직으로 꼽히는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전국대회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두 의원은 연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층 끌어들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 의원과 박 의원은 이날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혁신회의 전국대회에서 나란히 정견 발표를 했다. 두 사람이 한자리에서 연설한 것은 출마를 선언한 뒤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혁신회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김우영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현역 의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두 사람은 한목소리로 이 대통령과의 호흡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싸움은 당에서 할 테니 대통령은 일만 하시라’고 해야 한다”며 “법제사법위원장 때처럼 통쾌하고 효능감 있게 하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당에서는 강력하게 투쟁하고 그 성과물은 이 대통령에게 돌려드리겠다”며 “통합·안정·협치 등 아름다운 미사여구는 대통령 공으로 돌리고 당은 승리를 위해 주저하지 않고, 좌고우면 않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오직 이재명 국민주권정부의 성공만 생각하겠다”며 “이 대통령과 함께한 지난 5년 여러분이 보셨던 그대로 한 치의 오차도 없는 확실한 ‘원팀 당정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의회 권력을 바꿨고 행정 권력을 바꿨던 우리가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마침내 지방 권력도 바꿔야 하지 않겠나”라며 “그래서 이 대통령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튼튼히 뒷받침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언론 개혁 등 입법 과제의 신속한 완수에도 한목소리를 냈다. 박 의원은 “이진숙 방통위원장을 이제 그만 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방통위법을 개정해 추석 전에 내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검찰 개혁을 9월 추석 밥상까지 확실하게 끝내겠다”고 약속하자 정 의원은 “박 의원은 추석 밥상 때까지 한다는데 저는 추석에 고향 갈 때 검찰청 폐지 뉴스가 들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당원 주권 실현’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혁신회의를 찾은 것은 당 대표 선거 승패를 좌우할 권리당원 표심을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 선거에는 권리당원 투표가 55%, 대의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각각 15%·30% 반영되는 만큼 당원 표심이 절대적이다.
정 의원과 박 의원은 이날 정견 발표에서도 일제히 당원 주권 강화를 외쳤다. 정 의원은 “대한민국 모든 선거는 대통령 1표, 국회의원 1표, 일반 국민도 1표인데 왜 민주당에서는 대의원은 15표, 권리당원은 1표여야 하나”라며 “이제 민주당도 대통령, 당 대표, 국회의원도 1표, 일반 당원도 1표인 민주당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자신을 “인천 연수갑 박찬대 당원”으로 소개한 박 의원은 “총선에서 컷오프를 최소화하고 경선을 확대해 권리당원의 선택권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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