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하론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파월 의장이 다시 한번 관망기조를 강조하면서 연준 내부의 의견 충돌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24일(현지 시간) 미 연방 하원 재무위원회 출석을 위한 서면 증언에서 “관세의 영향은 무엇보다 최종 관세율 수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당분간은 우리 정책 기조에 대한 조정을 검토하기에 앞서 경제가 어디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은지 기다리면서 확인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 “(최종 관세율) 수준에 대한 기대,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는 4월에 정점에 달했다가 이후 감소했다”며 “그럼에도 관세 인상은 물가를 밀어 올리고 경제활동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경제 지표 상으로는 고용와 물가가 모두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과 경제 둔화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진단이다.
파월 의장이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되는 금리 인하 촉구에도 정책 관망(wait-and-see)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압박은 거세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파월은 의회에 출석해서, 그가 왜 금리를 내리기를 거부하고 있는지 등등에 대해 설명하게 될 것”이라며 “나는 의회가 이 아주 멍청하고 고집 센 인간을 제대로 다뤄주길 바란다. 우리는 앞으로 수년간 그의 무능함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내에서도 파월 의장의 신중론과 달리 금리 인하를 고려할 때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은 다음 7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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