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9급 지방공무원 임용 필기시험이 치러진 한 시험장에서 시험 종료종이 예정보다 1분 일찍 울리는 일이 벌어져 수험생들의 거센 항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21일 동대문구 휘경여중에서 진행된 2025년도 제1회 서울시 9급 공무원 필기시험 도중, 시험 종료 1분을 앞두고 종이 조기 타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험 종료 타종을 담당한 동대문구청 직원이 방송실에서 마우스를 조작하던 중 실수로 버튼을 일찍 눌렀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이후 직원은 정시가 되자 다시 한 번 종을 울렸으나, 현장에서는 이미 혼선이 발생한 뒤였다. 특히 처음 종이 울렸을 당시 중앙방송 등 별도의 공지가 없어 시험실마다 감독관 재량에 따라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대응이 이뤄졌다.
한 시험실에서는 조기 종이 울리자마자 답안지를 회수한 반면, 또 다른 시험실에서는 “30초가 남았다”며 시험을 계속 치르도록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당시 휘경여중 시험장에는 총 204명의 수험생이 응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직원은 서울시 인재개발원에서 두 차례 감독관 교육을 받았지만, 이번 사고를 막지 못했다.
수험생들은 “1분이면 한 문제라도 더 풀 수 있는 시간이다”, “공정성과 정확성이 생명인 공무원 채용 시험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니 허탈하다”, “공시생에게 1분은 몇 달의 노력을 좌우할 수도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시 인재개발원 관계자는 "지방공무원 시험은 25개 자치구별로 각 구청에서 시험 감독을 하기 때문에 당시 현장에 있던 감독관들은 동대문구청 직원이었다"며 "구청에 확인한 결과 시험 종료 알림 버튼을 누르는 직원이 실수로 1분 먼저 버튼을 누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시는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며 후속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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