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직접 공습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중 미국이 직접 공격에 개입함으로써 미국은 이란과 전쟁에 돌입하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등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공습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주요 표적인 포르도에는 폭탄을 대량 투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위대한 미군 장병들에게 축하를 전한다. 이런 작전을 해낼 수 있는 군대는 전 세계에 미군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공격했다고 밝힌 세 지역의 시설에는 핵심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는 곳이다. 포르도의 경우 그동안 미군이 공습에 개입한다면 이 곳이 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졌던 지역이다. 나탄즈 핵시설은 이스라엘 군이 며칠 전 소형 무기를 이용해 공습한 바 있는 곳으로 포르도 보다 더 큰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파한은 이란이 핵무기 수준에 근접한 수준의 고농축 우라늄을 보관하고 있는 장소이자, 이를 핵폭탄으로 변환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시설로 알려졌다. NYT는 “만약 이 지역들이 실제로 파괴됐다면 아직 탐지되지 않은 별도의 병행 시설들이 존재하지 않는 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수년간 후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날 여러 대의 B-2 폭격기가 3개의 핵시설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통신 등 주요 매체는 이날 미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가 미 본토에서 출발해 태평양을 가로 질러 서쪽으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B-2 폭격기는 지상 작전 없이 이란 지하 핵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로 평가받는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 GBU-57’를 탑재할 수 있는 기종이다.
미군이 이란을 공격하기 위해 공군 파견한 것은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처음이다. NYT는 “이는 전쟁행위”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미군을 이란과의 공개적인 갈등에 직접 개입시켰고 지미 카터 이후 미국 대통령들이 피하려 했던 일”이라고 파장을 우려했다.
미국 공화당 군사위원회 위원장인 로저 워커 상원의원은 “올바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의원들은 의회의 승인 없이 군사 행동을 벌였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캔터키주의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인 토마스 매시 의원은 “이는 헌법에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사실을 알린 이후 “이것은 미국과 이스라엘, 전 세계에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이란은 만드시 이 전쟁을 끝내는 데 동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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