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에서 50대 남성이 시내버스를 훔쳐 경찰과 10km에 달하는 추격전을 벌이다 붙잡혔다.
진천경찰서는 절도, 특수공무집행방해,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 혐의로 50대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달 31일 오후 2시쯤 진천군 진천읍 상산지구대 일반전화로 ‘어떤 남자가 터미널에 있는 버스를 탈취했다’는 시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진천종합터미널에서 출발을 기다리던 시내버스에 무단 탑승한 뒤 운전석에 앉아 그대로 버스를 몰고 도주했다. 버스가 움직이자 인근 기사들이 다급히 달려와 문을 두드리며 제지했지만 A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도심을 질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도주 중인 시내버스를 추적했고, 약 10km에 걸친 추격전 끝에 덕산읍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도주 과정에서 A씨는 차선을 급하게 변경하거나 순찰차를 향해 버스를 몰며 위협을 가하기도 했으나, 추가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 A씨는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으며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응급입원 조치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충동적으로 운전하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