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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中 메모리 점유율 2배 급증…전략산업 맹추격 경계해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의 모습.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점유율이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낸드를 합친 중국산 메모리 점유율은 올 3분기에 10.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분기 점유율 5.4%에서 1년 남짓 만에 10%를 돌파하게 되는 것이다. 세계 메모리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한국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지만 문제는 위협적인 성장 속도다. 기술력 면에서도 중국의 추격은 매섭다. 글로벌 D램 4위인 중국 CXMT(창신메모리)는 삼성·SK하이닉스의 주력 범용 제품인 DDR5 양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반도체 최전선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도 한국과 중국의 기술력 차이가 좁아지고 있다.

미국의 기술 통제를 뚫고 반도체 굴기에 속도를 내는 중국의 약진은 우리의 전략산업 경쟁력과 경제안보에 큰 위협 요인이다. 이제는 ‘메모리 강국’의 명성만 믿고 안심할 수 없다. 한때 우리가 중국을 압도했던 조선·철강·배터리 등 전략산업의 시장 주도권이 이미 중국으로 넘어간 상태임을 유념해야 한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그나마 경쟁력을 유지하는 반도체 분야의 기술 기초 역량이 모두 중국에 뒤처졌다는 분석을 냈다. 지난 10년간 한국이 주춤한 사이 중국이 산업 고도화 전략인 ‘중국 제조 2025’에 따라 기술 경쟁력 육성에 박차를 가한 결과다. 중국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향후 10년간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 굴기에 속도를 내기 위한 ‘중국 제조 2035’도 준비 중이다. 이대로 머뭇거리다가 우리의 핵심 전략산업이자 수출 첨병인 반도체 분야에서마저 중국에 추월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치열한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살아남고 저성장의 늪에서 탈출하려면 중국의 전략산업 맹추격을 따돌리는 동시에 인공지능(AI)·바이오 등 신성장 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 자원이 부족하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승부수는 기술력 강화뿐이다. 초격차 기술을 개발하고 고급 인재를 육성하려면 주52시간 근무제 등 규제를 혁파하고 세제·예산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세상에 없는 기술을 확보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밝힌 ‘아시아·태평양 제1의 AI 허브 구축’ 구상도 실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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