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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추락기 또 보잉…'안전 재건'에 찬물

241명 사망●10년만에 최악 참사

최신 기종 '787'마저 안전성 논란

에어인디아 글로벌 전략도 급제동

12일(현지 시간) 인도 아마다바드의 한 공항에서 런던 개트윅 공항으로 향하던 에어인디아 항공기가 이륙 중 추락했다. EPA연합뉴스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으로 탑승객 241명이 사망하면서 10년 만에 최악의 민항기 참사로 남게 됐다. 이번 사고로 제조사 보잉과 항공사 에어인디아는 각각 ‘기술 신뢰’와 ‘글로벌 전략’이라는 핵심 경영전략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탑승 인원 242명 중 단 1명만이 생존했다. 최근 10년간 민항기 사고 중 200명 이상 숨진 사례는 2015년 이집트에서 발생한 메트로젯 항공기 테러(224명 사망) 이후 처음이다. 사고 기종은 보잉의 최신 중장거리 항공기인 787 드림라이너로 2009년 시험비행 이후 처음으로 치명적인 사고를 기록하게 된 셈이다.

보잉은 이미 최근 몇 년간 737 시리즈의 잇따른 사고로 브랜드 신뢰가 훼손된 상태다. 지난해 12월 보잉 737-800 기종의 제주항공 여객기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추락해 179명이 사망했고 같은 해 1월에는 미국에서 보잉 737 맥스9 기체의 외벽 일부가 고도 5000m 상공에서 떨어져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기에 787 드림라이너까지 추락하면서 전 라인업에 대한 안전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사고로 로버트 켈리 오트버그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다. 오트버그 CEO는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16년 만의 파업을 마무리 짓고 2017년 라이온에어 사고 관련 형사 기소를 피하는 합의를 이끄는 등 위기 수습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대형 사고가 발생하며 보잉 경영진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보잉은 이달 16일 개막 예정이던 파리 에어쇼 참석도 취소하고 사고 수습에 집중하고 있다. 오트버그 CEO는 에어인디아 회장과 통화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고 인도 항공사고조사국(AAIB)의 조사에 전면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보잉 주가는 사고 당일 4.79% 급락했고 주요 부품 공급사인 스피릿에어로시스템즈와 GE에어로스페이스도 각각 2%가량 하락했다.

에어인디아 역시 이번 사고로 국제적 신뢰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인도 타타그룹은 2022년 에어인디아를 정부로부터 인수한 뒤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왔다. 노후기 교체와 서비스 개편에 속도를 내며 보잉과 에어버스로부터 570대의 신형기를 주문한 상태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과거 사고 이력까지 다시 부각되면서 확장 전략 전반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에어인디아는 2010년 보잉 737 여객기의 활주로 이탈 사고로 158명이 사망했고 2020년에는 자회사 에어인디아익스프레스의 추락 사고로 21명이 숨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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