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가 2경 6000조 원을 넘기며 다시 한번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2024년 금융회사 장외파생상품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의 거래규모는 2경 6461조 원으로 전년 대비 1758조 원(7.1%) 늘었다.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2021년 1경 8146조 원, 2022년 2경 4548조 원, 2023년 2경 4704조 원 등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며 증가세다.
금감원은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 증가가 지난해 대외무역 규모 증가, 환율과 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헤지 수요 증가로 통화선도 및 이자율스왑 거래가 늘어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통화선도 거래액은 1경 8165조 원으로 전년 대비 6% 늘었고, 이자율스왑 거래액은 같은 기간 9.4% 증가한 6424조 원으로 집계됐다. 통화선도는 환리스크 헤지를 위해 미리 정한 가격으로 미래시점 특정 통화를 매매하기로 하는 계약이다. 이자율스왑은 이자율 리스크 헤지를 위해 주기적으로 명목 원금에 대한 이자를 서로 교환하는 거래를 말한다.
기초자산별로는 통화 관련 거래가 1경 9328조 원(73%)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이자율 관련 6558조 원(24.8%), 주식 관련 469조 원(1.8%), 신용 관련 36조 원(0.1%) 순이었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이 2경 355조 원(76.9%)으로 가장 비중이 컸고 증권 4473조 원(16.9%), 신탁 1196조 원(4.5%)이 뒤를 이었다.
금융회사의 장외파생상품 중개·주선 거래 규모는 480조 원으로 전년(350조 2000억 원) 대비 37.1%(129조 8000억 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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