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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CO'부터 'FAFO'까지…요즘 월가에선 이 약어 모르면 '간첩'[글로벌 왓]

변덕스러운 트럼프에 시달린 월가

트럼프 비꼬는 '약어' 만들기 유행

철강관세 기습 인상엔 TACO 영향도

정책 풍자 속에 투자 전략도 진화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옆에 ‘MAGA’ 모자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식 슬로건을 패러디한 약어(아크로님)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DOGE(정부효율부)’, ‘MAHA(미국을 다시 건강하게)’와 같은 트럼프발 캐치프레이즈에서 힌트를 얻은 투자자들은 시장 흐름과 정책 혼선을 완벽하게 반영한 신조어들을 만들어내며 이를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모습이라고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월가에서 퍼지고 있는 ‘약어 만들기 유행’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돌발적인 정책 변화를 풍자하는 한편 실질적인 투자 전략 변화를 담고 있다.

일례로 최근 월가를 달군 약어 중 하나는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 ‘해방의 날’ 연설에서 예고한 대규모 관세 정책이 상대국들의 반발로 실제로 이행되지 않고 계속해서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자 이를 비꼬기 위해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약어가 기자회견에서 언급되자 "역겨운 질문"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2배 올리겠다고 기습 발표했는데 일부 외신은 발표 배경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TACO에 긁혔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제시할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하고 있다고 짚었다.



또 다른 유행어는 ‘MEGA(Make Europe Great Again,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다. 원래 유럽 경제의 재건을 상징하던 이 표현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관세 폭탄 이후 유럽 시장에 돈이 몰리자 다시 부각됐다. 온라인에선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패러디한 MEGA 모자까지 판매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을 이끈 선거 구호 MAGA도 패러디 대상이 됐다. 최근 부상한 ‘Make America Go Away(미국을 사라지게 하자)’라는 새 신조어는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다시 언급하고, 부통령 J.D. 밴스가 아무 성과 없이 현지를 방문한 일을 비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캐나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 표현이 “미국 자산 보이콧”을 뜻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가장 직설적인 표현은 ‘FAFO(Fuck Around and Find Out, 함부로 행동하면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른다)’다. 인터넷 유행어에서 파생된 해당 약어는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때마다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자주 등장하는 감탄사처럼 쓰인다. 포토맥 리버 캐피털의 마크 스핀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핀볼 기계 안에 갇힌 느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시장은 끊임없이 불확실성에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정책, 유럽과의 마찰, 급작스러운 협상 철회 등이 잇따르면서 주식·채권·달러 가치는 2월 정점 이후 롤러코스터를 탄 듯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B. 라일리 웰스의 전략가 아트 호건은 “트럼프 재선 직후에는 YOLO(You Only Live Once, 한 번뿐인 인생)라는 말과 함께 고위험 투자 열풍이 일었다”며 “암호화폐나 집중형 테마 투자에 몰두한 이 현상은 전통적 투자 조언과 완전히 배치되는 것이었다”고 짚었다.

한편 이 같은 유행어를 두고 백악관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이러한 멍청한 약어들은 대통령과 그의 의제를 조롱해온 일부 분석가들의 비전문성을 드러낼 뿐”이라며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예상을 뛰어넘는 고용·물가 성적표, 수조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 역사적인 영국 무역협정, 소비자 신뢰 상승을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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