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리허설’로 불리는 6월 모의평가에 지원하는 ‘N수생’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의대 모집 인원 동결에도 취업난에 따른 상위권 대학 선호도 증가 등이 N수생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늘어난 N수생에 과학탐구를 선택하던 학생들이 사회탐구로 선회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입시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다음 달 4일 치러지는 2026학년도 수능 모평 지원자는 50만 3572명으로 지난해(47만 4133명)보다 2만 9439명 증가했다. 재학생은 41만 3685명(82.2%)으로 지난해보다 2만 8250명 늘었고 졸업생 등은 8만 9887명(17.8%)으로 지난해보다 1189명 증가했다. 재학생과 N수생이 모두 늘면서 지원자 수는 관련 통계를 공식 발표한 2011학년도 이후 가장 많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의대 모집 인원이 원점이 됐는데도 역대 최대 수험생이 지원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며 “취업난에 따라 상위권 대학 선호도가 증가하고 2028학년부터 입시제도가 바뀌기 전에 시험을 봐야 한다는 강박관념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N수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모평보다 수능에 반수생이 더 많이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수능 N수생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N수생 증가와 함께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지원한 학생 수 급증도 6월 모평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사회탐구 영역에 36만 8018명(59.7%), 과학탐구 24만 8642명(40.3%)이 지원했다. 사회탐구는 지난해(51.9%)보다 지원자 비율이 7.8%포인트 늘어 사탐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응시 인원에 따라 점수 유불리가 갈릴 수 있는 만큼 사탐런도 올해 입시 중대 변수로 꼽힌다.
임 대표는 “의대 모집 인원 동결에 따른 합격선 변화와 사탐런 현상 등이 맞물려 올해 입시에서 매우 혼란한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6월 모평은 오는 11월 13일에 실시될 수능과 시험의 성격, 출제 영역, 문항 수 등이 모두 같다.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은 시험 당일부터 같은 달 7일 오후 6시까지 받는다. 이의 심사를 거쳐 최종 정답은 6월 17일 오후 5시에 확정·발표하며 성적은 7월 1일 통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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