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선 주자들이 ‘인공지능(AI) 강국 도약’을 국가 비전으로 제시하며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정·관계 인사들도 국가 미래를 결정할 AI 기술 경쟁에서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육성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5’에서 조승래 수석대변인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AI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국가 명운이 걸린 문제”라며 “AI 시대 속 생존 방법을 수립하고 추격자 입장에서 AI 강국으로 도약할 길을 찾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세계 최고의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체계적인 육성이 필수”라며 “대한민국 우수 인재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정책 지원책을 활발히 찾겠다”고 약속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AI는 기술을 넘어 국가 생존의 조건이자 산업 경쟁력의 축, 안보의 핵심, 디지털 주권의 뿌리”라며 “남이 만든 플랫폼에서 살아가지 않으려면 우리가 설계하고 주도하는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어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의 5% 이상을 과학기술에 투자하고 과학기술 부총리와 과학특임대사를 신설하겠다”며 “AI 모든 주기에 걸친 집중 투자와 생태계 조성을 통해 대한민국을 ‘AI 3대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AI 인재 양성에 행정력을 집중해 기술 혁명을 뒷받침하겠다고 공언했다. 오 시장은 “청년취업사관학교와 서울 소재 대학과 협력해 매년 1만 명의 AI 인재를 길러내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기업 성장을 저해하는 규제는 과감히 걷어내고 AI 스타트업 창업과 기술 혁신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우리나라는 메모리부터 AI 반도체에 이르는 하드웨어 제조 역량과 함께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독자 AI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며 “정부는 AI 분야 1조 9000억 원 규모의 추경 사업을 조속히 집행하고 과감하고 신속한 정책 추진으로 AI 3대 강국 도약의 기반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학영 국회부의장은 “대한민국이 AI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고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AI 대전환을 추진해야 한다”며 “제조업 위주의 산업화 전략을 펼친 우리나라가 비교 우위를 가지는 자동차·반도체·조선 등에 AI를 접목해 잘하는 분야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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