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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산업 두뇌부터 팔다리까지 자립한 中…"5년내 칩 기술독립"

[중국제조 2025 10년]

<9·끝> 마지막 퍼즐 '반도체' 총력

AI·로봇 등서 글로벌 장악력 확대

질적 성장으로 제조업 강국 도약

미래산업 핵심 '반도체 굴기' 목표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위치한 중국 전기차 업체 지커의 생산공장에 휴머노이드 업체 유비테크의 로봇이 충전 작업을 돕고 있다. 첨단기술의 하나인 로봇 분야에서 중국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커 제공




중국 국무원이 2015년 5월 8일 제조업 활성화를 목표로 ‘중국제조 2025’를 발표한 이후 중국은 지난 10년간 양적인 면을 넘어 질적인 부문에서도 제조업 강국으로 도약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5G 통신, 드론, 로봇 등의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들이 탄생했고 각 분야에서 글로벌 장악력을 확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기술 패권 전쟁이 2라운드에 돌입한 올해 중국은 향후 5년·10년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돌입했다. 첨단산업의 두뇌부터 팔다리에 이르는 분야에서 자립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마지막 퍼즐인 ‘반도체’ 분야의 완벽한 기술 자립을 위해 국가적 역량을 쏟아부을 태세다.

27일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새로운 버전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 ‘마스터플랜’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차 등 전략 산업에서 핵심인 반도체에 초점을 맞춘 중국제조 2025 후속판은, 특히 반도체 장비의 기술 자립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블룸버그는 중국이 미국 등 서방국가의 비판을 피하기 위해 기존 중국제조 2025 같은 명칭은 붙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 이후 레거시 반도체 시장의 장악력을 높였고 자체 기술로 반도체 개발에도 잇따라 성공했다. 화웨이·샤오미 등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1기 시작된 미국의 첨단기술 수출통제는 중국 대표 기업인 화웨이의 숨통을 끊었다. 5G 스마트폰 출시가 중단되며 최대 위기에 맞닥뜨린 화웨이는 결국 2023년 자체 개발한 ‘기린 칩’을 장착한 스마트폰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얼마 전에는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 ‘훙멍(하모니)’을 장착한 PC까지 내놓는 등 사실상 ‘기술 독립’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 겸 회장은 이달 22일 자체 개발한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쉬안제O1’을 발표하며 스마트폰·태블릿 등에 장착된 제품까지 선보였다. 앞서 2017년 첫 모바일 칩을 출시했다가 2019년 개발을 중단했지만 이후 2021년부터 2500여 명의 개발 인력이 달려들어 이뤄낸 성과다.



중국 정부의 진두지휘 아래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중국의 기술 자립 사례는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다. 최근에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시스템이 전 세계 이목을 끌고 있다. 사람 형체의 로봇은 걷고 뛰는 신체 활용을 넘어서 단체 군무를 추고 공장에 투입돼 노동을 대신하고 있다. 최근에는 로봇끼리 주먹을 날리고 발로 차는 격투기 대회까지 치르는 모습도 선보였다.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테스트 거리를 자랑하는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은 이미 운전석에 아무도 앉지 않은 상태로 손님을 실어나르는 상용화 단계에 이르렀다. 해마다 수십 차례 발사되는 우주선은 우주정거장을 만든 것도 모자라 전인미답의 달 뒷면에까지 도달했다. 24일 선전의 도심 한가운데에서는 주문한 밀크티 한 잔을 실은 드론이 20여 분 만에 배달을 완료하는 상황을 체험하는 등 중국의 기술력은 일상생활을 파고들고 있다.

이처럼 산업 지형을 완전히 바꿀 첨단기술에는 모두 반도체가 적용된다. 첨단기술의 성패가 반도체 경쟁력에 좌우되고 있지만 중국의 반도체 기술 자립 속도는 아직까지 더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첨단 반도체의 수준은 한두 단계 부족하고 수율도 크게 떨어진다. 미국 주도의 기술 제재에 서방국가가 동참하며 극자외선(EUV) 노광기 등 첨단 장비 반입이 막힌 데 따른 것이다. 제조강국을 향하는 중국의 다음 목표는 5년 내 이러한 격차를 건너뛰고 진정한 ‘메이드 인 차이나 칩(CHIP)’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반도체 장비·소재·설계 자립에 성공하고 AI·자동차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자생적 산업 생태계를 갖출 경우 한국 반도체 시장이 중국에 잠식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 주석도 첨단 제조업 지원에 나섰다. 19일 허난성 뤄양의 베어링 공장을 시찰한 시 주석은 “제조업은 반드시 합리적인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며 “현대 제조업은 과학기술 능력과 떨어질 수 없으므로 자주혁신의 발전 경로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딥시크를 필두로 하는 미래 산업의 두뇌인 AI 모델과 팔다리에 해당하는 로봇 산업까지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선 만큼 반도체 기술 자립이 시급하다는 주문으로 읽힌다. 중국은 올해 중국제조 2025의 후속 계획과 함께 차기 5개년을 책임질 ‘제15차 5개년 계획’도 만들고 있다.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이 계획은 중장기적으로 제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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