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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김환기…韓근현대미술 거장, 5월을 수놓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한국 근현대미술전'

서울관서는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 개최

이건희 컬렉션 포함…백남준 등 첫 공개작도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도 근현대작가 8人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에 설치된 강익중의 ‘삼라만상(1984-2014)’ . 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수놓은 대표 거장들의 작품 수백 점이 5월 동시다발적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과 서울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세 곳이 한국 회화의 가치를 재조명한 특별전을 잇따라 기획했다. 세 전시 모두 ‘이건희 컬렉션’을 대거 포함했으며 관람객이 한국 미술의 큰 흐름을 새롭게 바라볼 특별한 기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한국 근현대미술 100년사를 살피는 ‘한국 근현대미술’ 전을 1·2부에 걸쳐 연다. 1일 개막한 1부 전시는 대한제국과 개화기를 거쳐 한국전쟁까지 이르는 역사적 흐름 속에서 태동한 근현대미술을 채용신·구본웅·임군홍·오지호·박래현·김기창·이응노·이중섭 등 작가 70명의 작품 145점으로 짚는다. 이건희 컬렉션은 42점이 포함됐다.

부부 작가 우향 박래현의 '여인(1942·왼쪽)'과 운보 김기창의 '모임(1943)'. 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


이중섭의 ‘황소(1950년대)’. 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


전시는 특정 작가를 집중 조명한 3개의 ‘작가의 방’을 포함해 9개 소주제로 구성된다. 서양 미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나혜석·도상봉·이종우 등 1세대 서양화가들의 유화를 다룬 ‘미술·미술가 개념의 등장’, 1930~1940년대 조선미술전람회에 자주 출품된 소재인 초가집, 장독대, 기생 등을 담은 김중현·장우성·이유태 등의 작품을 소개하는 ‘조선의 삶을 그리다’ 등으로 주제가 구분돼 미술은 물론 역사까지 돌아보는 재미가 있다. ‘작가의 방’ 세 곳은 한국 인상주의의 선구자로 불리는 오지호, 예술가로서 서로 존중한 부부 작가 박현래·김기창,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로 꼽히는 이중섭을 각각 집중 조명한다. 이중섭의 대표작 ‘황소’와 ‘흰 소’를 비롯해 소묘, 펜화, 유화 등을 만날 수 있다. 6월 27일까지. 2부 전시는 6월 26일 개막한다.

백남준, ‘잡동사니 벽(1995)’. 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도 1969년 개관 이후 56년 만에 서울관의 대표 소장품을 선보이는 첫 상설전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를 1일 개막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25년 현재 1만 1800여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는 이건희 컬렉션 9점을 포함해 1960~2010년대 작가 83명의 작품 86점을 엄선해 소개한다. 전시장 곳곳에는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대가들의 작품이 내걸렸다. 김성회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최근 동시대 미술계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한국 현대미술의 면모를 국립현대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을 통해 조망할 수 있는 기회”라고 자신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첫 상설전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 전시 전경. 최욱경의 ‘미처 못 끝낸 이야기(1977·왼쪽)’, 김환기의 ’산울림 19-II-73#307(1973·가운데)', 이성자의 '천년의 고가(1961·오른쪽)'가 전시돼 있다. 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


전시는 추상, 실험, 형상, 혼성, 개념, 다큐멘터리 등 6개 소주제를 기반으로 구성됐다. ‘추상’에서는 1960~1980년대 한국 추상미술을 김환기·최욱경·김창열·남관·박서보·서세옥·유영국·윤명로·윤형근·이성자·이우환·이응노·정창섭 등 거장의 작품으로 훑고 ‘실험’에서는 1960~1970년대 펼쳐진 한국 실험미술을 곽덕준·곽인식·김구림·성능경·이강소·이건용·이승택 등의 작품으로 들여다보는 식이다. 글로벌 진출을 시작한 1990년대 이후의 흐름을 백남준·서도호·이불 등의 작품으로 조망하는 ‘혼성’ 섹션에서는 백남준의 ‘잡동사니 벽(1995)’과 김수자의 ‘보따리 트럭-이민자들(2007)’을 소장 이후 처음 공개한다. 강익중의 ‘삼라만상(1984~2014)’을 구성하는 회화 약 8500피스를 13m 높이로 설치한 작품도 대중에 첫 선을 보인다.

이인성, ‘경주의 산곡에서(1934)’. 사진 제공=리움미술관


권옥연, ‘살구꽃 필 무렵(1991)’. 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


한국 근현대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서울 노원구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그림이라는 별세계’도 주목할 만하다. 출생연도가 1912~1952년인 작가 강요배·곽인식·권옥연·김봉태·방혜자·유영국·이인성·하인두 8인의 예술적 여정을 통해 가장 오래된 예술 장르인 ‘회화’에 다시 주목하도록 이끄는 기획전이다. ‘미술은 곧 회화’였던 이들 작가가 그림을 통해 도달하고자 했던 궁극의 세계를 회화의 성격을 좌우하는 ‘풍경’ ‘색채’ ‘물성’ 세 주제로 구분해 살펴본다.

2021년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과 리움미술관 소장품 36점을 출발점 삼아 공·사립 미술관과 작가 소장품 23점을 함께 구성해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근대기 한국 화단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인 이인성이 1935년 조선미술전람회 최고상을 받은 ‘경주의 산곡에서’와 1934년 조선미술전람회 특선작인 ‘가을 어느 날’, 한국 색면 추상의 거장으로 꼽히는 유영국의 ‘산(1968)’, 한국적 초현실주의를 보여준 추상 1세대 권옥연의 ‘살구꽃 필 무렵(1991)’ 등이 눈길을 끈다. 7월 2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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