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에도 보수 주자들이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의 벽을 넘기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반(反)이재명 전선을 구축해 중도·보수 단일 후보를 내놓는다면 승부를 겨뤄볼 가능성도 엿보인다.
7일 뉴스1이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 인터뷰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는 보수 주자들을 상대로 양자·삼자·다자간 대결에서 모두 50% 이상 지지율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수 주자 가운데 한덕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비교해 가장 높은 지지율을 확보했다. 다만 1위 이재명 후보와 경쟁에서는 크게 뒤지는 양상이다.
한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양자 대결에서 40%를 확보했다. 이재명 후보는 53%다.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38%를 획득한 김 후보(이재명 54%)와 29%를 얻은 이준석 후보(이재명 55%) 대비 격차가 가장 적었다.
3자 대결에서 보수진영 후보가 얻은 표를 다 끌어 모을 경우 이재명 후보와 대적해 볼 수 있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한 후보는 이재명·이준석 후보와 3자 대결에서는 36%를 차지했다. 이재명 후보는 50%, 이준석 후보는 8%를 기록했다. '지지 후보 없음' 혹은 '모름'에 답한 무당층은 6%였다.
한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하고 그 지지층이 온전히 집결한다면 44%를 얻을 수 있다. 이재명 후보(50%)와 오차범위 내 승부가 가능하다. 이는 한덕수 후보가 이준석 후보 지지층에게 반감이 적고, 중도층 지지도 상당부분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후보 경우 3자 대결에서 33%를 얻었다. 이재명 후보는 51%·이준석 후보는 8%였다. 무당층은 8%다. 한 후보와 비교하면 김 후보 지지율은 3%P 줄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1%P 올랐다. 무당층도 2%P 늘었다. 요컨대 한 후보를 지지했던 3%가 무당층으로 이탈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휴대전화(가상번호)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5.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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