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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선물 고민? 백신 효도 어떤가요[안경진의 약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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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가 칠순이시라 두달 전에 해외여행을 보내드렸거든요. 어버이날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넘어가자니 찝찝하고 용돈은 너무 뻔하고. 다들 선물 뭐하세요?”

연휴를 앞두고 지인들과 가진 식사 자리에서 한 후배가 이런 화두를 던졌습니다. 덕분에 영양제·홍삼 등 각종 건강기능식품부터 안마기, 종합검진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물 아이디어를 들을 수 있었죠. 30~40대에 이르러 나이든 부모님에 대한 걱정이 많은 탓인지 하나같이 건강과 관련된 선물을 고민 중이더군요. 그 중 ‘폐렴구균 백신’이 가장 신박한 아이디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이후 폐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기도 했으니까요. 폐렴은 2023년 국내 사망원인 3위를 차지할 만큼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폐렴구균성 폐렴 및 침습성 폐렴구균질환 감염 위험이 50~64세보다 2배가량 높은 데다 폐렴구균에 의한 균혈증이 발생할 경우 사망률이 60%, 수막염일 경우 80%에 달합니다. 노인들에게는 폐렴이 암보다 무서운 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정부는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독감과 폐렴구균 23가 다당 백신(PPSV23) 접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GSK의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백신 ‘아렉스비’와 한국MSD의 15가 단백결합 폐렴구균 백신(PCV15) ‘박스뉴반스’ 제품 사진. 사진 제공=각 사




다만 12세 이하 어린이에게 결핵(BCG), B형 간염,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등 19종의 백신을 전액 지원하는 것과 비교하면 성인 대상 예방접종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대한감염학회는 올 3월 개정한 가이드라인에서 만 65세 이상 성인과 19~64세의 만성질환자 및 고위험군 대상으로 15가 단백결합 폐렴구균 백신(PCV15)과 23가 다당질 폐렴구균 백신(PPSV23)의 순차접종 또는 20가 단백결합 폐렴구균 백신(PCV20) 단독 접종을 권고했습니다. 순차 접종을 통해 더 다양한 혈청형을 예방함으로써 폐렴구균성 질환을 더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근거에 기반한 결정입니다. 문제는 PCV15나 PCV20은 아직 국가필수예방접종 항목으로 도입되질 않았다는 겁니다. 단백접합백신 접종 시 전액 자비로 부담해야 하는데, 정부가 지원하는 다당질 백신보다 평균 2배가량 비싸다 보니 주저하는 분들이 많죠. 이에 의료계에서는 초고령사회 진입에 맞춰 고령층 예방접종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도 개선을 기다리는 대신 고령의 부모님을 위한 백신 접종을 챙기는 것도 효도의 방법이 될 수 있겠죠. 의학 발전과 더불어 새로운 백신이 지속적으로 개발되면서 성인이 챙겨야 할 백신은 많아지고 있습니다. 고령층에서 발생빈도가 높은 대상포진은 예방접종으로 질환 발생률을 낮출 수 있고 걸리더라도 통증 및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알려졌는데, 1회 접종 비용이 15만 원 선이라 일명 '효도주사'로 불립니다. 6월 초부턴 전국 병의원에서 접종 국내 첫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백신 접종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작년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60세 이상 성인용 백신 ‘아렉스비'의 허가를 받아 출시를 준비 중이거든요. 부모님을 위한 건강 선물, 생각보다 어렵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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