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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트럼프 무역 전쟁' 협상전서 한발 앞서…서방은 눈치만

인도·한국 등 협상 가속…EU·캐나다는 '느긋하게 버티기'

상호관세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트럼프발 무역 전쟁'을 둘러싼 협상전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먼저 치고 나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서방보다 아시아가 발 빠르게 움직이며 협상 성과를 선점하고 있다"며 “7월 초 90일 유예 기간이 끝나기 전에 일부 국가들과 소규모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을 포함해 18개 주요 무역 파트너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특히 아시아 국가들과는 논의가 매우 순조롭다"고 밝혔다. 중국을 제외한 17개국은 90일 안에 협상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공격적인 무역 정책이 빠른 성과를 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다.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나라는 인도다. 블룸버그는 "인도가 무역 협상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미국과 접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국은 농산물, 전자상거래 시장 개방, 원산지 규정 조정 등 19개 분야를 협상 대상으로 합의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늘리고, 철강·전자제품·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를 줄이는 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베트남은 아예 F-16 전투기 구매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한국은 한미 통상 2+2 회의를 마친 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무역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역시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조만간 워싱턴을 다시 찾아 2차 협상에 나선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은 미국산 옥수수와 대두 수입을 확대하고, 자국 자동차업체들의 미국 투자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북미와 유럽은 아직 준비 운동만 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서방국들은 기본적인 협상 범위를 설정하는 데 머물러 있어 아시아에 비해 한발 느린 상태"라고 지적했다. 조급히 움직이는 대신 인내심을 갖고 '버티는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버티기에 들어간 중국을 상대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조함을 감안할 때, 서방국들의 느긋한 접근이 오히려 현명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최근 "서두르지 않고 제대로 된 합의를 하겠다"며 협상 속도 조절에 방점을 찍었다.

유럽연합(EU)도 아직 느긋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관세 부과를 둘러싼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이달 중순 워싱턴에서 열린 초기 논의 이후, EU 관리들은 "90일 유예 기간이 끝날 때까지 실질적 협상 진전이 없으면 상호 관세 20%가 부과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만약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EU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에 대응해 보복 관세와 대미 수출 제한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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