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가량 성장했다. 국내외 인허가를 마친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가 본격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마일스톤 수령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과거 연간 실적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에피스는 올 1분기 매출 4006억 원, 영업이익 1280억 원을 기록해 3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으로 2022년 17%, 2023년 16%, 2024년 13%로 15% 안팎이었던 최근 몇 년간에 비해 2배 가량 상승한 것이다.
유럽 시장을 필두로 기존 제품 매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산도스는 지난해 7월 유럽에서 출시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가 최근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 2016년 출시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도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동등한 효능과 안전성을 가졌지만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개발단계에서는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지만 판매가 시작되면 특별한 비용이 추가되지 않아 이익률이 높은 제약산업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다. 삼성에피스는 창사 4년 만인 2016년 첫 바이오시밀러를 유럽에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8개 제품을 유럽에서 판매하고 있다. 삼성에피스 관계자는 “고환율 속에 기존 제품의 매출이 확대되고 판관비가 일부 줄며 이익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 1분기 실적은 마일스톤 수령 없이 순수 판매 수익으로 이뤄졌다. 삼성에피스는 지난해 2분기 매출 5299억 원 달성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파트너사가 제품 개발과 품목허가 등의 명목으로 지급한 마일스톤이 전체 매출의 41%(2205억 원)를 차지했다. 올해 삼성에피스의 마일스톤이 전년(약 2700억 원) 대비 9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며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올 1분기 실적으로 이를 불식시킨 셈이다.
시장에서는 바이오시밀러 판매 본격화로 삼성에피스가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라인업에서 ‘피즈치바’와 ‘에피스클리’가 미국 시장에 더해지면 추가 수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마일스톤을 제외하고도 고마진 제품 중심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매출이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